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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해씨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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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풍사건과 관련해 21일 새벽 검찰조사과정에서 자해사건을 일으킨 권영해(權寧海)전안기부장의'침몰'은 중앙정보부에서 국가안전기획부로 이어지는 우리나라 최고정보기관의 수난사에 한 줄을더 보태게 됐다. 권전부장 개인의 역정을 놓고 볼 때는 전화위복의 연속이고 새옹지마라는 고사를 떠올리게 하는 한편의 드라마와도 같아 보인다.

권전부장은 문민정부 출범과 동시에 군내부 개혁을 진두지휘하며 국방장관으로 10개월 재임했다.그는 이 기간동안 93년3월 당시 김진영(金振永)육군참모총장과 서완수(徐完秀)기무사령관의 전격경질로 시작된 군내부 하나회 인맥 정리작업과 군장성인사비리 등 굵직굵직한 사건 등을 처리하며 김영삼(金泳三)정부 개혁의 큰 줄기를 담당했다.

이후 차관시절 율곡비리 등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같은 해 12월 장관직을 물러났으나 한국프로야구위원회(KBO) 총재로 선임되는 등 김전대통령의 신임은 각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관 퇴임후 그는 정확히 1년 뒤 안기부장으로 재기용되는 저력을 발휘했다.

육사 15기생중 선두그룹에 속했다가 하나회가 아니라는 이유로 3성장군진급에 실패, 88지원사령관을 끝으로 소장에서 예편되는 등 군인으로서는 빛을 보지 못했으나 그것이 오히려 세상이 바뀐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고 문민정부 집권기간동안 가장'잘 나가는' 육사출신으로 손꼽힐 수 있었다.

안기부장으로는 비교적 장수한 권전부장은 재임 3년여동안 몇 차례의 고비를 맞기도 했으나 그가국방차관시절 김전대통령과 맺은 인연은 물론 현철(賢哲)씨의 두터운 신뢰 덕택에 김전대통령의임기말까지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결국 정권교체기와 맞물려 불가피하게 북풍사건에 연루되는 계기가 됐고 세상이다시 뒤바뀌어 야당이 집권하게 되자 재임중 중도 하차한 것 보다 더 못한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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