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시 모두 수록, 연말까지는 완간 지난해 6월 긴 투병생활 끝에 타계한 시인 박재삼씨의 1주기를 맞아 그의 반세기 가까운 시작(詩作)활동의 열매들을 담은 시전집이 발간됐다.
민음사가 최근 내놓은 '박재삼 시전집 ①'은 박시인이 생전에 내놓은 열다섯권의 시집 가운데 작품성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 첫 시집 '춘향이 마음'에서부터 다섯번째 시집 '뜨거운 달'에 이르기까지 초기시들을 모두 수록했다. 이후 쓴 시들도 한데 묶여 연말께 발간될 예정.
'체질적인 민족정서와 전통적 음률의 시인'으로 일컬어지는 박시인은 1933년 일본 동경에서태어나 삼천포에서 성장했으며 고려대 국문과에서 수학했다. 55년 "현대문학"에 시 '섭리'와'정적'이 추천되어 등단한 그는 이후 40여년간 한으로 일컬어지는 우리 민족의 근원적인 정서를 시화함으로써 한국시의 전통적 서정을 가장 가깝게 계승한 시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친구여 너는 가고/ 너를 이 세상에서 볼 수 없는 대신/ 그 그리움만한 중량의 무엇인가가되어/ 이승에 보태지는가,/ 나뭇잎이 진 자리에는 마치 그 잎사귀의 중량만큼 바람이/ 가지끝에 와 머무누나·"
여덟번째 시집 '대관령 근처'에 실린 '친구여 너는 가고'에서 이렇게 친구의 죽음을 애도했던 '평명(平明)한 아름다움의 시인' 박시인을 평생 괴롭힌 것이 가난과 병.
67년 소설가 남정현의 '분지'사건 공판을 처음 보고 충격을 받아 고혈압으로 6개월 가량 병원신세를 지면서 시작된 병마와의 싸움은 이후 66세의 나이로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그치지않았다. 70년초 뇌졸증으로 목숨을 잃을 뻔하고 이어 위궤양,고혈압, 뇌졸중, 신부전증으로시달렸던 그는 생전에 건강을 묻는 문우에게 "(병과)같이 가기로 작정했더니 한결 나아진것 같다"고 말해 듣는이의 가슴을 애틋하게 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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