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IMF와 한국언론

한국언론은 기본적으로 두가지 전통을 가지고 있는데 그중 하나는 국가나 정부를 권력과 통제, 영향력의 대상으로 인식해 왔다는 점이다. 따라서 국가 이념의 홍보기관으로서의 역할을수행해 왔으며, '국가 보호주의'를 옹호해왔다.

두번째는, 한국언론은 국민을 계몽과 교육의 대상으로 인식해 왔다는 점이다. 군사정권 시절국가이념을 국민에게 교화 시키는데 충실했던 언론은 국민들에 대해서 늘 권위적이고 국민들은 이러한 언론을 늘 경외의 대상으로 인식해왔다.

이러한 두가지 전통 때문에 특별한 지위와 경제적인 풍요를 누렸던 언론계도 IMF이후,IMF의 직접적인 영향권 아래 들어가 어려움에 처해있다.

그렇다면 한국언론이 이 IMF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 방법은 가장 원론적으로 말해서 '정보소비자의 관점'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프로그램 제작과 뉴스제작 과정이 정보공급자의 관점에서 벗어나, '정보소비자의 관점'으로 돌아갈때, 언론상품은 팔리고, 이익을낼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사회적 공익'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지금까지 한국언론이 가지고 있던 모든 수용자들을 자기 언론상품의 소비자로 만들겠다는 과욕과 만용을 버려야한다. 한국언론이 천편일률적인 '대중주의(大衆主義)에 빠져 있는것도 바로 이런 욕심 때문인데, 이제는 이러한 과욕을 버리고 '특정 소비계층'을 소비구매대상으로 삼는 시장분할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정체성이 확립되고 소비자의 관점을 만족 시키는 언론상품 제작이 가능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언론이 진정으로 정보소비자의 관점을 중시하는 시장 경재력을 갖춘 언론기업으로 변해간다면 그 결과는, 업종전문화로 국제경쟁력으로 그리고 진정한 의미의 사회적 공익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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