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목졸린 지역금융(3)-중기지원 퇴출은 역할 떠맡아야

국민은행(은행장 송달호)이 대동은행을 흡수함으로써 지역 금융권의 판도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은행은 대동은행을 인수하지 않은 현 상태로도 5월말 현재 대구.경북지역 수신고 3조2천억원으로 9조5천억원인 대구은행의 1/3에 이르는 대형 시중은행이다.

한때 수신고가 5조원을 넘나들었던 대동은행의 영업중단 당시 수신고 2조7천억원. 향후 대동은행 예금중 국민은행 이탈자금을 감안하더라도 대동은행을 인수함으로써 국민은행은 지역 수신고가 4조~5조원대로 불어날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소액가계저축 위주로 안정적인 수신 구조를 갖고 있으며, 가계.중소기업에 대한소규모 자금지원으로 부실대출 발생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은행으로 평가되고있다. 따라서대동은행을 인수하더라도 소매금융 위주의 영업전략은 크게 변화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위에 의해 떠밀리다시피 대동은행을 인수한 국민은행은 향후 지역금융시장에 대한 적극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현재 대구.경북지역에 모두 42개의 점포를 갖고있다. 57개인 대동은행의 역내점포와 영업구역 중복이 심한편. 따라서 대대적인 영업점 정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국민은행은 향후 역내에서 많아야 50개 안팎의 점포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대동은행 직원들이 격심한 반발을 보이고 있는것은 이같은 규모 점포정리로 고용승계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비율이 엇비슷한 다른 지역과 달리 국민은행의 대구.경북지역 대출현황을 보면 6월말 현재 총여신 1조9천5백49억원중 기업대출이 1조2천6백10억원으로 가계대출(6천9백39억원)을 크게 웃돌고있다.

그러나 역내 총수신고(3조2천억원)에 비해 총여신고가 매우 작아 지역에서 거둔 자금을 역외로 가져가 운용한다는 비판도 없지 않다. 이에대해 국민은행 대구지역본부 측은 1조원에이르는 신탁자산 때문이라고 해명하고있다. 다른 은행의 경우 신탁자산의 상당부분을 대출자원으로 활용하고있다는 점을 감안할때 이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한가지 다행스런 것은 국민은행이 지역에서 중소기업과 가계에만 여신을 제공할뿐 대기업과일체 거래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출금중 85%안팎을 중소기업에 지원해온 대동은행의공백을 국민은행이 어느정도 메워줄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그러나 대동은행이 국민은행에 인수됨으로써 대동은행으로부터 많은 대출금을 쓰고있는 일부 지역유력 대기업들은 앞으로 여신 상환 압력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돼 대비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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