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권 자민당의 신총재에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외상으로 낙착됐다.
이번 총재선거는 참의원선거에서 자민당이 참패함에 따라 치러졌기 때문에 자민당으로서는당 이미지를 쇄신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최대 파벌인 오부치파는 파벌의 영수인 오부치외상을 옹립, 역대 총재선거와 다름없이 파벌 주도에 의한 다수파 공작을 전개했다.
결과는 오부치 외상의 압승으로 나타났으나 당내외에 후유증이 한동안 가시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없지 않다.
일부 소장파 의원들은 "이것이 참의원 선거에 대해 반성한 결과냐"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털어놓는 가하면 "국민의 기대와 동떨어진 자민당의 모습을 인상짓게 했다"며 반발하고 있는실정이다.
자민당 일각에서는 파벌의 힘으로 승리하게 된 오부치 총재가 앞으로 소신껏 당재건에 힘을기울일 수 있을 지 의문시하는 소리도 새어나오고 있다.
반면 이례적으로 오부치외상과 같은 파벌에서 출마한 가지야마 세이로쿠(梶山靜六) 전관방장관의 경우 예상외로 1백표 이상을 획득해 관심을 끌고 있다.
자민당 내부에서 오부치외상의 총재 취임과 파벌 주도의 총재선거에 대해 반감이 만만하지않음을 시사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고이즈미 쥰이치로 (小泉純一郞)후생상을 지지하던 미쓰즈카(三塚)파의 젊은 의원들을 중심으로 신당 결성 움직임을 보인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고 할 수 있다.
오부치 총재 개인으로 볼때도 고이즈미후보나 가지야마 후보에 비해 리더십이 부족하다는지적이 선거 이전에 제기돼 왔다.
그는 또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 국민적인 인기가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오부치 신 총재는 바로 이점을 염두에 두고 "얼굴이 보이는 총재"로서 전력투구해야 한다는지적이 많다.
오부치 신 총재는 오는 30일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총리 지명선거를 통해 새로운 총리로취임할 전망이지만 당면 시급한 과제는 역시 경제 회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총재선거에 출마하면서 하시모토(橋本) 내각이 추진해왔던 재정 구조개혁노선을 전환,6조엔 이상의 영구감세 실시와 사업비 기준 10조엔 이상의 98년도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을공약하고 있다.
이의 구체화 과정이 그의 역량에 대한 시험대인 것만은 틀림없는 것 같다.
하시모토 총리의 퇴진은 경제 실책으로 인해 참의원 선거를 통해 유권자들의 불만이 표출됐기 때문이다.
오부치 총재는 이것 역시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많은 사람들은 충고하고 있다.
앞으로 미국 등 세계 각국으로부터 일본의 경제 회복 노력을 예의 주시하는 가운데 대일 주문도 간단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부치 신 총재는 선거전을 통해 정책추진 과정에서 "신속, 과단성"을 발휘하겠다고 강조했었다.
과연 그렇게 할 지 지켜봐야 할 계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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