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오락 가락 하더니 기어이 경북 동부지역과 북부지역 일원에 큰 피해를 냈다. 25일부터 하룻동안 경북 동부지역에 2백50mm의 호우가 쏟아졌고 지역에 따라 시간당 64mm의 집중호우로 인명피해만 해도 4명이나 되며 농경지 침수와 어업시설 파손등 재산피해도 적지않다.
한해 강수량의 대부분이 장마철에 집중된 우리 기후조건에서 장마철 수해는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수 없는 측면이 있지만 해마다 약간의 호우만 집중되어도 물난리를 겪는 것은 아무래도 인재(人災) 때문이란 느낌이 강하다. 올들어 7월 한달 강우량을 보면 대구의 경우 1백39.8mm로 평년 강우량 2백33.4mm보다 되레 떨어지며 7월까지 강우량은 6백45.9mm로 평년(6백15.3mm)을 약간 웃돌고 있다.
결국 26일의 경북 동부지역의 비 피해는 하룻동안 쏟아진 2백50mm정도의 호우로 빚어진재난때문임을 쉽사리 알수 있는 것이다. 이 정도의 비에 피해가 그토록 심각하다는 것은 그동안 우리의 장마 대책이 얼마나 소홀한 것이었던가를 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최근에는웬만한 장마는 더 이상 불가항력의 천재지변이나 자연재해로 보지않는 것이 선진국의 공통된 추세다.
그런데도 우리나라는 매년 장마철 수해로 평균 2백명 이상이 숨지고 5천억원에 달하는 재산피해를 겪고 있는것은 장마에 대한 무관심과 적당주의, 늑장행정등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중앙재해 대책본부가 장마철을 앞두고 실시한 점검결과 긴급정비를 지시한 지역만도 전국에58개소나 된다. 게다가 건설경기 침체로 공사가 중단, 파헤쳐진채 방치된 공사현장도 수백군데가 넘기때문에 이들 공사장에 폭우가 쏟아지면 어떤 대형사고가 발생할지 우려된다.또 부도난 폐기물 처리업체들이 방치하고 있는 6만여t의 폐기물이 물에 씻겨 떠내려가는것도 문제가 아닐수 없다. 올해는 엘니뇨로 강수량이 예년에 비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비해 경제난으로 예산 부족 현상까지 가중되고 있어 엎친데 덮친격으로 장마 대책이 겉돌 공산이 큰만큼 어려우나마 최선의 장마대책을 세울것을 기대한다.
예산 타령은 그만두고 무엇보다 관계부처간의 유기적 협조체제를 살려 장마를 막아내고 사후 복구에 공조 하는 것부터 필요하다.
다음으로 치수(治水)행정에 필요한 사람부터 확보해야 한다.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방재(防災)업무에 전문인력이 거의 없다시피한 현실을 한시바삐 고쳐야 한다. 이렇게 한 연후에철저한 수방및 안전대책이 이뤄져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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