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팔공산 치산리계곡 사찰관람료 징수 부당

휴일 팔공산 뒷자락인 영천시 화산면 치산리 공산폭포를 다녀왔다.

나무 많고 경치 좋고 해서 자주 가는 곳인데, 지난달부터 문화재 보호법에 의하여 문화재관람료를 징수한다고 입구에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니 공사가 한창이다. 어느 한 분이 차를 세우더니 입장료를 내라한다.지금 하고 있는 공사가 입산객 통제관리실(?)공사라 한다. 이게 무슨 일인가. 작년까지만 해도 수도사는 등산로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서 아름드리 소나무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았는데등산객의 시선을 모으기 위해 소나무를 자르고, 나무를 벤 자리엔 인공돌담을 쌓아놓고 논밭을 파헤쳐서 절 주차장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문화재 관리란 명목으로. 문화재 관리란 있는 건물을 잘 유지보수 하는 것으로 알고있다. 그런데 문화재인지는 모르지만 절하나를 가지고 등산로를 막아 문화재 관람료를 내라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 일이다. 항의를 하니윗사람에게 말하란다. 과연 윗사람이란 얼마나 권력을 가지고 있기에 이렇게 산을 마구 파헤쳐도 된단 말인가?

수도사가 오랜 역사의 유물이라 후세에 길이 보존하고자 문화재로 지정하고 보호한다는 의도는 좋지만 산이 좋아 산을 찾은 등산객의 길을 막고 문화재 관람료를 내라는 것은 지극히부당한 처사라 하지 않을수 없다. 등산객이 그 절을 가로질러 가는 것도 아니고 그 절과는전혀 무관한 길을 가는데 등산로를 막아 절 관람료를 내라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다. 꼭히 이날 이곳의 문제만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모든 명산에는 거의 절이 있다. 그런데 등산을하면 입장료에 문화재 관람료가 포함되어 있는데 이는 부당한 것 같다.

산이 좋아서 산에 가는데 왜 한쪽에 있는 절을 억지로 관람해야하나. 국립공원 입장료와 문화재 관람료를 따로 분리해서 등산객들에겐 문화재 관람료를 징수하지 않을 것을 바라고 싶다. 이러한 모든 곳에 있는 거품이 IMF시대를 맞아 정리가 되었으면 한다.

전영수(대구시 산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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