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사제이자 1백3위 성인으로 시성된 김대건 신부의 유해가 심각하게 훼손돼 보존처리 작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가톨릭대 의대 해부학교실 한승호 교수는 최근 실태조사를 통해 김대건 신부 유해의 마모와훼손정도를 공개한 뒤 뼈 속에 함유된 수분이나 단백질 등을 제거해 경화처리하고 부식 가능성이 큰 부분은 코팅해 마모를 영구적으로 예방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한교수는 71년 3월 가톨릭대 해부학 교수였던 정일천·권흥식 박사가 실시한 두개골 계측조사 결과와 비교할 때 유해의 마모 및 부식이 심각한 수준이고 일부는 아예 부서져나가거나 망실됐다 고 밝혔다.
1846년 경기도 안성에 안장됐던 김대건 신부의 유해는 1925년부터 김신부 순교1백50주년인1996년까지 서울대교구 각 본당과 성직자, 신자들에게 분배돼 왔다.
두개골을 비롯한 주요부분은 서울의 용산신학교와 용산성직자묘지, 성신 중-고교, 경남 밀양성당 등을 거쳐 현재는 서울대교구 대신학교(두개골과 굵은 뼈)·미리내성당(턱뼈)·절두산순교기념관(치아) 등에 봉안돼 있다.
71년 계측조사 당시 성모병원 조규상 박사가 김신부 유해에 약품처리를 할 것을 제안했으나최근까지 이뤄지지 않다가 94년 2월 16일 가톨릭대 의대 천명훈·홍병욱교수팀에 의해 대신학교에 있는 유해에만 한 차례 약품처리가 실시됐다.
한승호 교수를 비롯한 관련 전문가들은 '김대건 신부 유해 영구보존위원회'를 구성해 김신부의 나머지 유해에 대한 정확한 조사를 벌이는 한편 서울대교구 차원에서 영구 보존처리에나설 것을 제안했다.
한편 한교수의 실태조사결과 명동성당에 봉안된 제2대 조선교구장인 앵베르 주교와 김성우·최경환 성인 등의 유해는 보존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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