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꼬리내리는 일본식 경영모델

일본식 경영이 세계의 모델이 되던 시대가 지나가고 도쿄의 경영자들이 전후 최악의 경기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고투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기업가들은 미국식 경영을 찬양하기 시작했다.

세계 2위의 반도체 장비 공급업체인 도쿄 일렉트론사의 히가시 데쓰로 사장(48)은 지난 2일"일본의 경제위기가 이렇게 오래 계속되는 이유는 대부분의 일본 기업에서 경영이 서구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일본의 거대 전자업체들은 물론 인텔사나 IBM, 지멘스사 등에 칩제조 기계를 팔고 있는 이회사의 히가시 사장은 외국인들을 기꺼이 고위 관리직에 승진시키고 성과에 근거한 보너스체제를 제시했으며 앞으로 종신 고용도 보장하지 않을 작정이다.

이 모든 경영 방안들은 일본 기업들에서는 전례가 없는 것들.

그는 "많은 일본인들은 미국이 일본과 경쟁하는 방법들이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그러나 미국식 방법은 오랫동안 세계의 방법이었으며 만일 그 진실을 직시하지 않는다면우리는 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현재 최소한 6천2백50억달러의 은행 부채 부담과 파산기업의 증가, 기록적인 실업률등 어려운 여건속에서 경제 회생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미국 등 국제사회는 일본에 대해금융부문을 개혁하고 시장을 개방하라는 압력을 넣고 있다.

히가시 사장은 일본의 미래를 위한 모델은 소니같은 기업에 있다면서 "소니가 현재 매우서구화되면서 사업 방법이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 종류의 기업들이 일본을 이끌고 다른 기업들도 따라갈 것"이라면서 "우리는 반도체장비 업계에서 이처럼 사업 방법을 변화시키는 첫번째 기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도쿄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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