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서외면한 기계적 잣대 비판

영남대 이기철 교수(국문학·시인)가 문학비평에 있어 '인간의 해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있는 문학평론집 '인간주의 비평을 위하여'(좋은날 펴냄)를 냈다.

이씨는 '인간주의 비평을 위하여'란 평론을 표제작으로 삼고 없는데서 알 수 있듯 그간의비평이 인간의 정서와 호흡을 외면하고 도식적이고 기계적인 방향으로 흘러가려 한 혐의에대한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인간 중심적 사고와 인간 중심적 사상을 내세우고 있는 셈이다. 한 작품이 지닌 형식과 구조는 인간의 심리와 인간의 틀에서 우러나온 것으로 기계에 의해 조작되거나 만들어진 것은아니라는 것. 따라서 작품이라는 객체가 있을 때 생산 주체인 작가나 시인이 있고 동시에작품자체가 가지는 독특한 형식과 구조가 있으므로 이를 양립시키지 않고 함께 보자는 것이'인간주의 비평'의 지향점이다.

이씨는 이번 평론집에서 이런 비평관을 깔고 있는 '시에서 무엇을 읽을 것인가?-인간의 호흡을 읽는 시의 방법' '내용의 문학과 형식의 문학-러시아 형식주의는 무엇을 남겼는가?', '코마가 말한 것-대담: 인간이 있는 비평'등을 선보이고 있다.

또 이상화, 박용철, 김기림, 김환태, 유치환, 박목월, 김춘수등에 대해 시인론과 작품론등을개진하고 문단의 이모저모를 살펴보고 있다.

특히 짧은 비평문 '아무도 말하는 사람이 없다'에서 90년대 들어 대중적 인기를 끈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 '별들은 여자를 나누어 가진다' '세기말 블루스'가 감정을 고의적으로왜곡하고 있다며 신랄한 메스를 들이대고 이런 류의 시들에 침묵하고 있는 현 문단의 풍토를 질타해 관심을 끈다.

거창 출신인 이씨는 72년 '현대문학' 시 추천으로 등단, 시집 '낱말 추적' '청산행' '내 사랑은 해지는 영토에'등 다수의 시집과 소설집 '땅 위의 날들'등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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