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끝에 자민련의 박준규(朴浚圭)최고고문이 15대국회 후반기의장으로 당선되자 청와대는 희색이 완연하다. 특히 박최고고문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공동정권을 구성하고 있는 자민련의 내부 반발을 무릅쓰고 강행한 카드였다.
청와대의 분위기는 김대통령이 교육부차관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도중에 결과를 듣고 즉시 대변인을 통해 이에 대한 언급을 한 것을 보면 충분히 감지할 수 있다.
김대통령은 "현재의 난국을 정부와 함께 돌파해 나갈 국회가 필요하다는 국민의 열망과 일치한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보고 환영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일단 정국운영에 자신감을 가진 듯하다. 과반수의 거대야당이 유명무실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12표이상으로 짐작되는 한나라당 이탈표가 의미있다는 시각이다. 영입의 가능성도 더욱 열렸다. 정치권 사정이 진행되면 한나라당은 더욱 위축될 것이란 주장들이다.단지 문제는 여야경색이다. 청와대는 야당의 반발이 명분도 없기때문에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정국 급랭을 다소 우려하고 있다.
정가일각에서는 왜 김대통령이 야당의 저항이 불을 보듯 뻔한 박준규의장카드를 던졌을까에시선을 모으고 있다.
야당의 분열과 강경노선을 유도, 극도의 정치불신을 조장하고 행정부의 독주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 더 나아가 이를 통해 개혁세력의 재편이란 야심도 있다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또 결국은 총리인준문제가 처리되겠지만 과정에서 파란을 겪을 공산도 높아 JP가 정치적상처를 입을 수 있다. 그래야만 내각제 개헌시도를 저지할 것이란 풀이까지 곁들여지고 있다. 이미 자민련은 박준규의장카드를 100% 수용함으로써 기(氣)싸움에서 청와대에 졌다. 김대통령이 정국경색을 부른 박의장카드를 던진 이유가 향후 정국흐름의 관전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는 게 정가의 분석이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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