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에 사는 어머니들이 자녀들의 글쓰기에 대해 물어 오곤 한다. 대학 입시에서 논술의 비중은 날로 커 가고, 시중에는 수백 종의 논술 참고서가 나와 있다. 교육부는 평소에 독서를많이 하는 학생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입시정책을 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년시절부터 기초를 닦지 못한 독서 습관은 학생들로 하여금 요약식으로 책을 읽게 만들고 있다.이러한 독서 습관으로 인해 생각은 경직되어 가고, 글쓰기 또한 요령만을 터득하게 되는 부작용만 낳게 하고 있다. 자유로운 사고, 논리적인 사유와 글쓰기, 감수성 개발을 도모한다는당초의 의도와 어긋날 수 있다.
모든 학습이 그렇지만 글쓰기와 독서 또한 어린 시절부터 비롯되어야 한다. 권장도서 목록만 따라 읽는 독서방법은 지극히 한계가 있으며, 독서가 삶의 즐거움이 되지 못하고 학습의방편이 된다면 아이들에게는 독서 또한 입시를 위한 통과의례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Bedside Story'라는 말이 있다. 잠자리에서 들려주는 이야기, 즉 어린 시절부터 아이들이잠들기 전에 부모가 자장가처럼 책을 읽어주는 것을 지칭하는 용어이다. 이렇게 부모들이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 자란 아이는 자기도 모르게 감수성의 세계에 빠져 상상의 나래를펼 수 있으며, 또한 책을 친숙한 친구처럼 늘 가까이 두게 된다.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지만 책을 읽는 부모의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책과가까이 하게 된다. 이 평범한 진리를 강조하는 이유는 문화관광부가 독서의 달을 지정하고독서생활화의 지침을 마련한다고 하는 등 지극히 형식적인 발상에 대한 나의 반론이다. 글쓰기의 요령을 터득하기보다는 글을 쓰고 싶어하는 욕구를 갖게 지도하는 것, 또한 많이 읽고 많이 쓰는 것 말고는 달리 방도가 없다는 글쓰기에 대한 나의 기본적인 생각에 변함이없기 때문이다.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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