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섬유도시 부르사에서 나염 및 염색업체 '프린텍스'를 경영하고 있는 메테 말시오글루는 우리 섬유수출 관계자들 사이에 '여우'로 통한다. 워낙 영악해 우리 섬유수출 관계자상당수가 그에게 한두번씩 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금결제는 확실하다는 게 우리 수출업체 관계자들의 평가다. 게다가 그는 다른 터키 바이어들과 달리 미국과 영국에서 유학, 영어에도 능통했다.
그는 한국직물 수출의 장단점을 정확히 짚고 있었다. "터키도 마찬가지지만 한국도 대량생산체제가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와 관련 "한국업체들이 같은 대량생산체제 국가이며 경쟁국인 중국에 직물공장을 짓는 걸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지역 직물수출업체와 타이완 업체의 수출행태도 비교했다. 타이완 업체들은 시장수요에 맞춘 새로운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는 반면 지역 직물수출업체들은 시장상황과 관계없이 밀어내기식수출을 하고 있다는 것. 터키시장에 대한 대처방안을 묻자, 그는 "다품종 고급품 생산만이최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세계 모든 나라가 메이크 머니(make-money)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 아니냐"며 "한국과 중국, 인도네시아서 값싼 생지를 수입,가공해 미국과 유럽으로 수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가 IMF관리체제에 들어간 것에 대해 그는 "한국이 일본과 거의 같은 소비수준을 보여위기를 맞을 줄 알았다"며 우리의 과소비 행태를 비판했다. 얄밉도록 우리 사정을 잘알고있었다.
우리 직물수출업체들과 거래하고 있는 그가 "버는 게 별로 없는 나라가 씀씀이가 헤프면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되물을 땐 할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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