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0대그룹 현금 17조원 보유

올들어 재벌들을 중심으로 현금 확보경쟁이 빚어지면서 상반기중 30대 그룹의 현금보유 규모가 작년동기에 비해 60%이상 증가한 17조2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IMF 사태이후 초래된 금융시스템의 붕괴로 자금줄이 끊긴 중소기업들의 부도가 속출한 와중에서도 재벌그룹들은 은행 대출, 회사채 발행, 유상증자등을 통해 시중 자금을 대거 확보한 결과다.

26일 증권거래소가 12월결산 5백25개상장사(금융업 제외)의 올 상반기 자산구조를 분석한결과, 지난 6월말현재 전체 기업의 현금 및 예금보유액은 총 26조2백6억원으로 작년동기보다 43.3% 증가했다.

이중 30대 그룹의 현금 보유규모는 작년 동기대비 61.54% 증가한 17조2천31억원으로, 전체의 66.1%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현대, 삼성, 대우, LG, SK 등 5대 그룹은 30대그룹의 64.4%, 전체 상장사의 42.6%를각각 차지하는 11조8백7억원의 현금을 보유, 자금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이 작년 동기대비 17.6% 증가에 그쳤으나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등을통해 3조2천2백45억원을 확보, 현금 보유규모가 가장 컸다.

대우그룹은 2조6천8백12억원으로 2위를 차지한 가운데 증가율은 무려 1백47.31%에 달했고현대그룹도 현금 보유규모를 23.88% 증가한 1조9천8백75억원으로 늘렸는데, 이는 기아자동차 인수와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다.

또 LG 1조7천억원, SK 1조4천8백74억원 등 5대 그룹의 현금 보유액은 각각 1조원을 상회했고 대상(1천3백58%), 코오롱(2백16%), 동양(2백3%), 한솔(1백95%) 등 10개 그룹이 1백%이상의 현금 증가율을 나타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기업들의 과다한 현금 확보로 추가적인 금융비용 부담액이 1조원 가량증가했을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이는 기업 경영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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