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렌즈에 잡히는 장면을 그대로 내 PC에 저장하고 편집은 물론 출력까지 할 수는 없을까. 그 장면을 외국으로 이민간 친구가 즉시 인터넷으로 받아보게 할 수는 없을까. 아예얼굴을 마주보며 대화할 수는 없을까.
이처럼 사진과 PC(개인용 컴퓨터)를 통합한 신기술, PC카메라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PC카메라는 최근 각광받는 디지털 카메라보다 한단계 앞선 기술로 향후 화상대화까지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는 이미지 센서가 대상 이미지의 빛 신호를 24비트의 디지털 신호로 변환시켜최대한 압축, 저장하고 이를 PC로 전송해 편집, 출력한다. 종전의 아날로그식 필름사진에비해 컴퓨팅 환경에 한층 적합하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지만 PC로 전송하는 시간이 필요하고 저장용량이 한정돼 있다는 점에서 불편도 적지 않다.
게다가 최소 50만원이 넘는 비싼 가격도 대중보급을 가로막는 요인이다. 이미지 압축과 저장에 필요한 마이크로 프로세서, DRAM(Dynamic Random Access Memory) 등 고가의 내장부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PC카메라는 이같은 디지털 카메라의 한계를 뛰어넘은 형태다. 카메라를 독립된 기기가 아닌 PC의 주변기기화한 것이다. 즉 이미지를 포착, 디지털 신호로 변환시키는 일만 할 뿐 나머지 기능은 PC에 내장된 프로세서와 메모리 등에서 처리하도록 한 것이다. 속도와 저장용량의 문제는 자연히 해결되고 가격도 훨씬 낮아진다.
PC카메라는 카메라와 PC간 새로운 연결방식이 최근 잇따라 개발되면서 영역을 넓혀가고있다. 윈도98이나 윈도NT의 USB, IEEE 1394 등이 그것이다.
실제 동화상 전송을 핵심기능으로 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윈도98이 미국, 일본 등지의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자 PC카메라 업체들도 시장선점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국내에서는 윈도98 출시를 앞두고 LG, 삼성항공, 한국코닥 등이 PC카메라 양산체제를 준비해왔으나 IMF와 뜻하지 않은 수해 등으로 내년초 쯤에나 시장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현재로는 가뜩이나 내수부진에 허덕이는 PC제조업체들이 10만~20만원의 PC카메라를 장착하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기 때문.
하지만 PC카메라가 조만간 대중화되리란 점에 대해서는 이견이 거의 없다. 멀티미디어 전송을 위한 통신망이 구축되고 경기가 다소나마 살아난다면 PC카메라는 키보드나 마우스처럼 자연스레 PC의 입력장치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 가운데서도 대우통신의 경우 화상회의용 카메라가 장착된 PC를 이미 선보였고 LG전자는 자체적으로 PC카메라 개발을 끝내고 유럽과 미국시장을 상대로 수출에 나서는 기민함을보이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현재 세계적으로 60억대 이상의 35㎜ 카메라와 20억대가 넘는 PC가 사용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보다 편리하고 보다 빠르게 이 두개의 기기를 통합하는 형태로제시되는 PC카메라 시장의 규모가 얼마만큼 커질지는 누구도 예측하기 힘들다.분명한 것은 PC를 통한 동화상 전송이나 화상회의 등 미래에나 가능하리라 여겨지던 상황이 조만간 우리 앞에 현실로 다가오리란 사실이다. 목소리만으로 반가운 사람들이 생생한얼굴로 만나는 것, 기술발전이 가져다주는 또다른 혜택이 아닐수 없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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