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대선자금과 개인비리 등에 대한 정치권 사정을 놓고 상대당 총재를 직접 겨냥하는등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여권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대선자금 모금과정에 개입됐을 것이란 의혹을 제기하는 등 공격목표를 이총재쪽으로 집중시키고 있다. 한나라당 역시"DJ가 YS보다 더 심하다"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비난하고 나서는 한편 야당수호비상대책위 구성에 이어 4일부터 개회되는 임시국회를 통해 대선자금 진상규명을 위한 원내투쟁을 벼르는 등 대여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여권 공세강화
국민회의와 자민련등 여권은 대선자금 수사와 관련, 공개질의를 통해 한나라당 이회창총재를 직접 겨냥하는 등 전면적인 공세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 단독 소집으로 이날부터 열린 임시국회에 대해선 서상목(徐相穆), 백남치(白南治)의원 등 대선자금 모금 혹은 개인비리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는 인사들의 검찰소환을 저지하기 위한 것으로 간주, 불참키로 했다.
그러나 여권 일각에선 국회에 응해 체포동의안을 관철시키는 등 정공법으로 나가야 한다는주장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전격적으로 동의안이 상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결국 체포동의안을 통한 검찰소환만이 현실적인 대응수단이라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으나 한나라당이 강력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처리를 시도할 경우에 따른 부담을더욱 의식하고 있는 셈이다.
같은날 국민회의측은 한나라당 이총재를 겨냥, 대선자금 모금을 사전 인지했는지 그리고 그과정에 개입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결국 이총재의 도덕성 시비에 초점을 맞춤으로써야당 파괴공작이라는 등의 강력한 반발에 맞대응해 나가겠다는 의도인 셈이다.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서의원은 지난 대선당시 이회창후보의 선거기획본부장으로 선거자금을 직접 관장하고 책임진 만큼 이후보에게 보고하고 지시를 받아 왔다"며 "(자금 모금과정을) 알았다면 국민앞에 낱낱이 보고,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정균환(鄭均桓)사무총장도"서의원을 정책위의장에 임명한 것은 정치적 부도덕성은 물론 정치적 미숙함을 드러낸 것"이라고 공격했다.
〈徐奉大기자〉
◆한나라 반격고심
한나라당의 사정정국에 대한 입장은 갈수록 강경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나라당은 4일단독으로 제197회 임시국회를 소집, 소속의원들에 대한 검찰의 체포,구속에 제동은 걸었고당내에 야당수호비상대책위'를 구성, 대여반격 자세를 가다듬었다.
한나라당이 최근의 사정정국을 바라보는 시각은 분명하다. 이회창총재는 3일 기자단 오찬자리에서"지금은 YS때보가 더 심하다"며 "YS는 그래도 DJ측근들을 잡아 넣지는 않았다"고서의원 수사방침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새로 출범한 이회창총재체제에 대해 이회창길들이기 차원이라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이총재체제가 출범하는 당일 최측근인 서상목의원에 대한 구속설을 퍼뜨렸겠느냐는 생각이다.
안상수(安商守)대변인도 "작금의 정치공작에 정치사정은 야당파괴 및 이회창흠집내기에 있음이 명백해지고 있다"며 "대선자금과 관련한 공개질의서를 낸 것도 마치 이총재가 관련이있는 것처럼 해서 흠집을 내려는 고도의 공작"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이에 따라 대선자금과 관련한 검찰수사에는 일절 응하지 않기로 했다. 형평성과객관성을 상실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개인비리에 대해서는 언제라도 응하겠다는 자세도함께 정했다. 비리의 온상이라는 일부의 의혹을 불시키기 위함이다.
안대변인은 또 이번 임시국회가 비리혐의가 드러난 의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도피국회, 피난국회라는 시각을 벗기 위해 4일 "여당의 주장처럼 의혹이 있다면 임시국회에서 진상을 떳떳이 밝히면 되는 것"이라는 성명을 내고 여론재판이 아닌 진상규명 작업에 임할 것으로 촉구했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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