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철없는 철새정치인 먹이에만 눈독

여소야대구도를 역전시키기 위한 정계개편 정국에는 당적을 옮긴 야당측의 '철새 정치인'들이 일등공신으로 자리매김돼야 할 것같다. 때문에 8일 한나라당의 김길환(金佶煥), 박종우(朴宗雨), 송훈석(宋勳錫), 유용태(劉容泰)의원 등이 국민회의에 입당, 여권이 과반수 의석을차지하게 되는 것과 맞물려 이들 철새의원의 규모와 탈당 배경 등에 이목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 96년 15대 총선후 이같은 정계개편 정국은 두차례 있었다. 총선결과 여당인 신한국당이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지 못했던 당시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정부가 출범한 올해다. 결국총선직후의 여소야대 구도가 여권의 인위적인 작업에 의해 역전에 역전을 거듭해온 셈이다.정계개편 정국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지난 연말에도 대통령 선거전이 불투명해지던 상황에 편승, 지지후보를 좇아 혹은 지역정서 등을 이유로 잇따라 당적을 바꾸었다.이들 의원의 총수는 이날 현재 60여명이며 특히 정계개편과 관련해선 50명정도로 추산된다.총선직후엔 무소속 12명과 민주당 3명, 자민련 3명이 앞다투 듯 신한국당으로 자리이동했다.DJ정권아래선 야당의원 33명정도가 국민회의 혹은 자민련,무소속행을 택했다. 연말 대선당시엔 16명이 당적을 옮겼다. 이들 의원들중엔 특히 지난 대선 당시 이인제(李仁濟)후보를 지원한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적을 거듭 바꾼 경우도 있다.

대구.경북 역시 철새행렬에서 예외가 되지는 못했다. 총선직후엔 권정달(權正達), 김일윤(金一潤), 박시균(朴是均), 백승홍(白承弘), 서훈(徐勳), 임진출(林鎭出)의원 등이 무소속에서 신한국당으로 합류했다. 올해는 한나라당의 박세직(朴世直), 이의익(李義翊)의원이 자민련, 권정달의원이 국민회의로 옮겼다. 대선정국 와중에도 권오을(權五乙), 박종근(朴鍾根), 안택수(安澤秀), 이해봉(李海鳳)의원 등이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신한국당 전국구였던 이만섭(李萬燮)의원은 이인제후보를 지원키 위해 국민신당으로 옮기는 와중에 의원직을 상실했으며 최근, 국민회의에 입당했다. 이들 의원들중엔 또 다시 탈당설이 나도는 경우도 있다.특히 정계개편에 휩쓸린 정치인들은 탈.입당 명분으로 경제위기 등 국난 극복과 정국안정,지역화합 등을 역설하고 있으나 이들중엔 비리에 연루돼 이를 무마하기 위해 입당했거나 주요 당직 혹은 각료직을 보장받았다는 설도 정가에 나돌고 있다.

실제로 여권의 상임위원장 등 국회직 배분과정에서도 입당한 의원들이 우선적으로 배려된것으로 알려졌다. 〈徐奉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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