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등 금융기관에는 돈이 남아돌고있으나 부실대출로 인한 금융기관 구조조정 과정에서의불이익을 우려, 자금을 풀지 않고있어 추석 자금성수기를 앞두고 지역기업들이 극심한 돈가뭄에 허덕이고있다.
특히 이들 금융기관들은 시중실세금리가 최근 급격히 떨어지면서 금융기관간 콜거래, 회사채 매입 등의 투자이익이 사실상 사라져 기업대출이 아니고는 영업이익을 낼수없는데도 대출 부실화를 우려, 역마진을 감수하면서까지 대출을 기피하고있다.
9일 지역 금융계에 따르면 IMF이후 연 30%까지 육박했던 콜금리가 최근 8%대의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있는데다 시장실세금리를 반영하는 3년짜리 회사채 금리도 IMF이전 수준인연 12%대까지 떨어지고있다.
그러나 수신금리는 정기예금의 경우 현재 연 13% 수준으로 콜금리와 시장실세금리보다 높아 IMF이후 한때 엄청난 이익을 보장하는 운용수단이었던 금융기관간 단기자금 거래는 이제 거의 끊긴 상태다.
금융기관이 자금을 운용해 이익을 남기기 위해서는 연 15~17%대인 기업.가계 대출을 활용해야 하지만 금융산업 구조조정의 척도인 BIS비율이 발목을 잡아매고있는데다 기업들의 무더기 부실화 여파로 자금 운용처를 찾지 못하고있다.
이에따라 금융기관들마다 자금을 빌려줘도 안심할수있는 우량기업 발굴에 비상이 걸렸지만현재 신규시설투자가 거의 중단돼 자금수요가 끊긴데다 우량기업일수록 고금리 부담이 크다며 오히려 기존 대출금을 갚으려 하고있다. 반면 대출을 요청하는 기업은 경영상태가 나쁜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기업간 자금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실제로 영남종금의 경우 지난 6월 이후 예금이 3천억원이나 불어났으나 지역기업보다는 안전성이 높은 서울지역 대기업에 대한 대출 및 회사채 매입으로 자금을 집중 운용하는등 자금의 역외 유출 현상도 심화되고있다.
한국은행 대구지점에 따르면 대구지역 은행권 저축성 예금은 98년 상반기동안 7천8억원이늘어났으나 같은 기간 은행권 총여신은 4천1백50억원이 줄어들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은행으로서도 대출을 않고서는 앉아서 역마진이 발생할수 밖에 없는상황인데도 믿고 빌려줄만한 기업이 드문 형편"이라고 해명했다. 〈金海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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