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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 환경연극으로 첫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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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트인 야외 무대, 어두컴컴한 밤하늘에 비장한 음악이 흐른다. 높이 1m 가까이 되는 긴장대를 신은 유령이 무대와 관객 사이를 배회하고, 해설자 호레이쇼가 불길한 징조를 예언한다. "다가올 운명을 암시하는 재앙의 서막…핏빛 이슬이 내리고 태양은 검은 흑점으로 병들었네…"

국내 최초의 환경연극 '햄릿'(셰익스피어 원작)이 오는 14~16일 남구 대덕문화 전당에서 공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매일 오후7시50분 공연)

환경연극은 광장, 분수대 등 모든 공간을 연극무대로 이용하는 환경친화적 연극. 관객이 객석에 가만히 앉아있는게 아니라 배우를 따라 무대를 옮겨다니며 공연에 능동적으로 참가하는 등 국내에선 아직 낯선 연극방식이다.

극단 '처용'(대표 이상원)과 한세기획(대표 이철우)이 공동 제작하는 이번 공연은 환경연극이라는 주제에 맞게 무대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게 특징. 햄릿을 사랑하다 미친 오필리어가분수대 물에 빠져 죽은 뒤 산속으로 사라지고, 햄릿의 삼촌인 클로디어스가 왕을 죽이는 모습이 극중극 형식으로 영상처리돼 건물벽에 투사된다.

설치미술 개념을 도입, 무대 주변 하수구 덮개에 칼 서른자루가 꽂혀 죽음을 상징하며, 극중유령을 장대인간이라는 새로운 캐릭터로 표현, 볼거리를 제공한다. 강재열씨(한국음악협회대구지부장)의 첼로 연주와 국제스포츠댄스단의 경쾌한 춤 등이 분위기를 살린다. 연출을맡은 이상원씨는 "고정된 무대와 객석의 틀을 깬 새로운 연극양식을 보여주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문종 조성진 박현순 김종대 손현주씨 등 출연. 문의 427-6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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