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자민련 의원세미나에서는 내각제 추진과 관련해 국민회의에 대한 불만이 여과없이 쏟아졌다.
당초 정기국회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자리였지만 최근 내각제 조기 공론화작업이 국민회의의 반대와 내부이견으로 무산된 탓인지 의원들의 분위기는 무척 격앙됐다.먼저 예정에도 없던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의 강연이 마련됐다. '양당 공동정부의 출범배경과 운영방향'이라는 주제로 열린 김부총재의 강연은 지난해 대선당시 후보단일화 합의문을 참석자들에게 나눠주면서 시작됐다. 김부총재는"합의문에 따라 국민회의가 내각제를 강령으로 못박았고 이는 공동정부의 도덕적 기반이기 때문에 내각제는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당시 합의문을 상기시키면서 국민회의 내부의 내각제 개헌 반대기류를 미리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됐다.
국민회의에 대한 의원들의 반발기류는 더욱 거셌다. 이어 열린 분과별 토의에서 의원들은이러다가 내각제 개헌이 물건너 가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대세를 이뤘다. 함석재(咸錫宰)의원은 "지금 김대통령의 지지도는 62%인데 이맘때쯤 YS는 80%가 넘었다"며 "대선당시합의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영수(韓英洙)의원도"현재의 분위기대로라면 내각제가 반드시 지켜진다고 말할 수 없다"면서"내각제가 안되면 공동정부가 깨질수 있다는 각오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박태준(朴泰俊)총재의 내각제 조기 공론화 자제 발언 등 내부반발 기류를 의식한 발언도 나왔다. 이인구(李麟九)의원은"저쪽(국민회의)에서는 차기 대선후보 문제를 꺼내는가 하면 우리당도 야당총재의 내각제발언에 다른 기류를 나타내는 등 문제가 많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결국 이날 의원세미나는 이대로 가다가는 공동정부의 위상은 커녕,자칫 팽(烹)당할수 있다는위기감이 팽배한 자리였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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