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극장가소식-볼만한 영화 "풍성"

이번주말 극장가는 어느때보다 볼거리가 풍성하다.

국내외에서 관심을 모아온 화제작들이 12일 한꺼번에 개봉되기 때문. 애정물에서부터 전쟁영화, 정치 코미디에 이르기까지 소재도 다양해 선택폭도 넓다.

최고 화제작은 한국판 '실락원'. 이미 일본에서 공전의 히트를 거둔 모리타 요시미츠 감독의'실락원'과 비교해 작품성과 관객 동원면에서 얼마나 차이를 보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실락원'은 와타나베 주니치의 원작으로 일본에서 소설 3백만부, 영화 2백60만 관객을 동원한 초대형 히트작. 이미 일본판이 한아미디어에 의해 수입돼 일본영화 금지 규정이 풀리기만 기다리고 있는 상태.

장길수감독과 톱스타 이영하 심혜진이 호흡을 맞춰 50대 유부남과 30대 유부녀의 충격적인사랑을 탐미적으로 그려나간다. 원작자 와타나베 주니치가 12일 개봉에 맞춰 방한, 어떤 평가를 내릴지 주목된다. (명보, 자유, 중앙시네마)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모처럼 선보이는 할리우드 전쟁영화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톰 행크스가 3년만에 스크린에 컴백,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실종된 라이언일병(매트 데이몬)을 찾아내 부모품으로 무사귀환시키는 임무를 맡는다. '쉰들러 리스트'를촬영한 자누츠 카민스키가 참혹한 다큐멘터리 터치로 전쟁의 참상과 생명의 고귀함을 담아냈다. 배우들의 완벽한 전투 연기를 위해 전 미해병장교가 스태프로 참가, 혹독한 군사훈련을 통해 처참한 전쟁장면의 사실감을 높였다. (대구극장)

배리 레빈슨 감독의 '왝 더 독'은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 섹스 스캔들과 아프간.수단 폭격을예언한 영화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품. 성추문으로 궁지에 몰린 미대통령이 가상전쟁장면을 영화제작하듯이 촬영, 국면전환을 꾀한다는 줄거리가 실제 상황을 예견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로버트 드 니로와 더스틴 호프만을 기용, 미 정계를 꼬집은 블랙 코미디. 할리우드영화로는 보기 드물게 1천5백만달러의 제작비로 29일만에 촬영을 끝냈다. (씨네아시아)1백만부가 넘게 팔린 하병무 원작의 '남자의 향기'는 장현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복고풍멜로 액션. 로맨스물에 썩 잘 어울리는 김승우가 '장군의 아들'이후 처음으로 주먹세계로 돌아와 사랑하는 은혜(명세빈)를 위해 조직폭력배의 세계에 빠져드는 '슬픈 주먹' 혁수역을열연한다. (중앙시네마)

'슬라이딩 도어즈'에 이어 기네스 펠트로우가 주연으로 열연한 '블러드 라인'(조나단 다비감독)은 김성홍 감독의 '올가미'처럼 고부간의 끔찍한 파행을 그린 영화. 젊고 아름다운 며느리(기네스 펠트로우)를 맞은 부유한 시어머니(제시카 랭)의 질투와 광기어린 음모를 긴장감 넘치게 그린다. (씨네아시아)

〈金英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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