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해현장 이모저모-고장차량 수리 늦어져 귀성차질

○…2일 오후 현재 포항시 재해대책본부는 포항철강공단의 피해액을 생산차질액 1백74억원, 수출차질액 1백59만달러로 중간 집계.

그러나 이 피해액은 1~2일 조업중단, 업체별 생산 차질액, 부분 침수 등은 제외된 집계여서 최종피해액은 이보다 훨씬 늘어날 전망.

한편 포항철강관리공단은 피해업체에 대한 세제감면이나 금융지원을 긴급 요청하는 한편 국·공기업체 납품지연에 따른 지체상환금 면제도 요망.

○…포항해경은 형산교 유실로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포철직원 3명 등 실종자가 바다쪽으로 떠내려 갔을 것으로 보고 2일부터 수색작업을 본격화.

그러나 포철직원 등 목격자들은 "당시 어둠속이라 다리를 건너던 정확한 인원은 모르겠지만 3~5명정도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해 실종자는 3명이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추석연휴가 본격 시작되는 3일까지도 포항시가지 도로 곳곳에는 흙탕물이 말라 먼지를 일으키는가 하면 침수로 못쓰게 된 가재도구 등 각종 쓰레기들로 뒤범벅.

특히 쓰레기 청소에는 해병사단 장병들이 맹활약을 해 시민들은 "더럽고 힘든 일을 마다않고 일하는 장병들이 정말 대견하다"며 입이 마르도록 칭찬.

○…포항시 남구 상도동 한일빌라 지하실에서는 1년전쯤 숨진 것으로 보이는 뼈만 앙상한 시체한 구가 물위로 떠올라 주민들이 기겁.

경찰은 윗옷이 겨울잠바인 것으로 보아 행려병자가 추위를 피해 지하실에서 잠을 자다 숨진 것으로 추정.

○…3일까지 포항시내 차량정비업소에는 침수로 고장난 차량들이 엄청나게 몰리고 있으나 업소마다 일손이 부족, 제때 수리를 못해주고 있는 아타까운 실정.

포철직원인 이인규씨(40)는 "차를 고쳐 고향인 부산에 가려고 했지만 수리가 늦어 할 수 없이 버스로 귀향할 생각"이라고 설명.

○…포항 선린병원이 이번 수해로 피해를 본 인근 주민 6백여명에게 식사와 잠자리는 물론 식수까지 제공해 주위로부터 칭찬.

견일수병원장은 "온 시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이때 병원이 앞장서 아픔을 함께 해야되지 않겠느냐"고 설명.

○…태풍 예니로 수확기를 앞둔 벼 2천ha가 쓰러진 것으로 집계된 거창군은 공무원들이 3일부터이틀간 추석연휴를 반납, 벼 세우기 작업을 실시.

○…경북도교육청은 2일 수해피해가 발생한 각급 학교에 긴급 수해복구비 12억7천6백만원을 지원키로 결정.

또 태풍으로 쓰러진 벼 세우기 작업에 교원, 학생들을 지원할 수 있도록 시·군교육청 및 각급학교에 지시.

○…포항시 2천3백여명의 전체 공무원은 추석연휴를 반납, 수해가 복구될 때까지 토·일요일을비롯, 휴무일없이 비상근무를 실시키로 결정.

시직원들은 태풍 예니가 상륙하던 29일부터 4일째 24시간 비상근무를 벌이고 있다.

○…교통, 통신 두절로 수해피해 상황 파악이 제대로 안된 경주시는 하루사이 피해액이 백억씩증가하고 있어 잔뜩 긴장.

경주시재해대책본부는 지난 30일 밤 전체피해액을 69억원으로 집계했다가 1일 2백20억원으로 수정했고 2일에는 다시 3백56억6천2백만원으로 늘려 발표. 앞으로 8개 조사반의 현지조사가 끝나면피해액은 태풍 글래디스 때와 비슷한 6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

이처럼 피해액이 하루밤 사이 백억대 이상의 차이를 보이는 것은 주먹구구식 보고에도 원인이 있지만 교통 등이 두절, 현지 확인이 불가능했기 때문으로 분석.

○…축협 경북도지회(지회장 강병홍)와 포항축협을 비롯한 축협 임직원 1백여명은 3일 추석귀성을 미룬 채 수해피해가 심한 포항지역에서 긴급방역활동과 벼 일으켜 세우기 등 일손돕기에 나섰으며 앞으로 지속적인 수해복구 지원사업을 추진할 계획.

○…태풍피해를 입은 영주·봉화지역 사과재배농들이 낙과수습작업을 하고 있으나 가공용사과 수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문제점.

이때문에 일부 농민들은 "주워도 당장 처분 할 데도 없고 땅에 떨어진 사과는 사람이 손을 대면더 빨리 썩는다"며 주변의 인력지원제의를 거부하기도.

한편 영주시는 오는 7일부터 가공용수매가 이뤄진다고 2일 오후에 발표.

○…영주시 부석면 임곡1리 김광평씨(55) 등 태풍에 사과나무 자체가 부러지는 피해를 입은 농민들은 "이 기회에 신품종으로 수종을 갱신할 수 있도록 행정당국이 적극 지원해 달라"고 주문.

○…농협 영주시지부 직원들은 추석연휴 첫날인 3일에도 전원이 출근해 부석면 임곡1리에서 쓰러진 사과나무를 일으켜 세우는 등 태풍피해농가에 대한 일손돕기활동을 전개.

○…엄청난 수해에도 불구, 2일부터 포항 죽도시장등에는 차례상을 보러나온 시민들로 모처럼 북적. 그러나 태풍으로 어획량은 물론 채소류 반입까지 줄어 가격이 크게 오르자 시민들은 "이래저래 이번 추석에는 조상뵐 면목이 없다"며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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