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방일 이틀째인 8일, 오부치 일본총리와 단독 및 확대정상회담을 가진데이어 일본국회에서 연설을 하는 등 방일중 가장 바쁜 일정을 보냈다.
○…김대통령은 오부치총리와 정상회담을 통해'21세기를 향한 새로운 한·일파트너십을 위한 공동선언문'에 합의, 서명하고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이를 공포.
오부치총리는 이 선언에서"일본이 식민지지배에 의해 한국국민에게 다대한 손해와 큰 고통을 안겨준데 대해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 부터 사죄한다"고 언급. 김대통령은 일본의 이러한 자세를평가하며 한·일양국이 화해와 친선우호협력에 기초한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는뜻을 표명.
김대통령은 이어 일본경제단체공동주최 오찬에 참석,"아시아각국은 물론 온 세계가 일본경제의조속한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일본의 금융구조 조정과 내수진작 조치를 촉구한 뒤 아시아경제 재건을 위한 역내협력방안 마련을 기대.
김대통령은 이어 일본상품에 대한 수입선다변화제도 폐지, 민관합동투자촉진협의체 구성을 통한협력,양국노사정위원회 운영 등을 제의한 뒤 일본기업들의 대한(對韓)투자를 요청.
○…김대통령은 오후 일본국회를 방문, 참의원 및 중의원의장과 환담한 뒤 참의원본회의장에서참의원 및 중의원7백50명이 참석한 가운데 20여분간 연설. 이자리에서 김대통령은 세계 강대국과개발도상국에 대한 세계 최대의 원조국이란 일본의 위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반성을 거듭 주장.
김대통령은"특히 공동선언이 한일 양국정부간의 과거사 인식문제를 매듭짓고 평화와 번영을 향한공동의 미래를 개척하기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그 상징적 조치로 일본대중문화의 단계적 개방방침을 확약.
이어 대북문제에 대한 한·미·일3국의 공조체제 유지를 강조하고 햇볕정책에 대한 이해도 아울러 요청.
김대통령은 저녁에는 오부치총리가 주최한 만찬에 참석, 공동선언을 계기로 양국간 선린우호의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희망하면서 양국국민들의 상호이해와 존중을 강조.
○…김대통령은 7일 낮 전용기편으로 일본 하네다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영빈관으로 이동, 일본정부의 공식환영식에 참석하고 이어 궁성으로 아키히토 일왕내외를 예방하고 40여분간 환담. 이자리에서 김대통령은"이제 일본은 가깝고도 가까운 나라가 되어야한다"면서 일왕의 방한을 요청했고 일왕은 우회적으로 이를 수락.
김대통령은 이어 7백여명의 교포들이 참석한 동포간담회에 참석,"재일동포들의 역사는 우리 민족의 수난의 역사이고 불굴의 투쟁의 역사였다"면서"지방참정권을 위시한 권익신장을 위해 일본정부측에 강력 요청할 생각"이라고 말하자 우레같은 박수.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신현확(申鉉碻)전총리를 가리키며"이번 일본방문때 도와달라고 했으며 TK대부가 아니라 동서화합의 대부가 되어 달라고 요청했다"고 소개.
○…일왕은 만찬 인사말을 통해 백제때 왕인박사의 예를 들면서"귀국의 문화는 우리나라에 크나큰 영향을 미쳐왔다"면서 상호이해와 우호증진을 희망.
그는"한때 우리나라가 한반도의 여러분께 크나큰 고통을 안겨준 시대가 있었으며 그것에 대한 깊은 슬픔은 항상 본인의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다"고 과거사를 사과. 그는 이어"젊은 세대들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는 것은 앞으로 양국관계에 큰 기대를 갖게 하고있다"고 언급.김대통령은 답사에서"우리 양국은 가까운 이웃으로서 깊고도 오랜 교류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서로의 발전에 도움을 주었던 소중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긴밀한 동반자관계를 역설.〈도쿄·李憲泰기자〉
○…일본을 국빈 방문중인 김대중 대통령은 7일 오후"이번 일본 방문이 양국간에 20세기에 들어시작된 불행을 금세기 안에 마감하고 21세기에 대비한 새로운 출발을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주일 한국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일본이 과거를 똑바로 보고 반성과 사죄를표명하는 용기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 "한국도 일본의 민주주의와 평화, 비핵원칙, 개도국 지원등 전후에 이룩한 긍정적인 면을 보고 21세기를 맞이하는데 있어 모든 과거를 청산해 동반자로서같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대중대통령은 8일 한일 정상회담을 마친 뒤숨돌릴 틈도 없이 일본 경제단체가 주최한 오찬간담회에 참석, '세일즈 외교'에 나섰다.
김대통령은 이날 낮 도쿄시내 뉴오타니호텔에 도착, 게이단렌(經團連)의 이마이다카시(今井 敬)회장 등 6개 일본 경제단체 대표들로부터 따뜻한 환대를 받았다.
김대통령은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 신현확(申鉉碻)전총리, 이승윤(李承潤)전경제부총리 등 지일파경제통들을 대동했으며, 행사장을 가득 메운 2백여명의 일본 재계인사들을 상대로 한국의 경제난 극복을 위한 일본의 지원과 협력을 호소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외국인 투자제한 철폐, 외국인의 부동산 소유제한 철폐, 정리해고제 도입 등 한국의 투자환경이 크게 변했음을 설명하면서 "지금이 일본 투자자들에게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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