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공직사회는 '무사안일'과 '복지부동' 분위기가 만연해 있다는 비판의 소리를 면치 못해왔다. 그 배경에는 '줄 서기', '편 가르기' 등 '인사의 불공정'이라는 잘못된 관행이 깔려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현직 공무원의 최대 관심사는 승진·보직 등 인사 문제라는 점은 두말할 나위가없으며,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다.
지금과 같이 어려운 때일수록 자세를 흐트리지 않고 의연하게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며 전문성과능력을 갖춘 공무원들이 평가 받고 인정되는 풍토는 행정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과제가 아닐 수없다.
대구시가 9일 단행한 최대 규모의 파격적인 인사는 지금까지의 관행인 '연공서열식'에서 벗어나업무능력과 업무에 대한 개혁의지라는 명분을 앞세워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그러나 과감한 발탁 인사로 세대 교체를 이끌어낸 이번 인사가 공직사회 전반에 어떤 파장을 미치고 어떤 효과를 가져올는지는 미지수다.
문희갑 시장은 취임 이후 줄곧 '서열'이 아닌 '능력' 위주의 인사를 예고해온 것으로 알려지며,이번 인사는 민선 2기 집행부 출범과 함께 그 의지를 실행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문시장의행정 수행능력이 새로운 시험대에 올려지게 셈이며, 모험적인 '인사 실험'으로도 볼 수 있을것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문시장이 내세운 명분과는 달리 친정체제 구축 강화란 인상도 간과할 수없다. 행정의 신뢰성과 효율성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조직 운영이 중시돼야 하며, 신뢰할만한행정을 일구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일단 이번 인사가 대구시의 누적된 인사 병폐를 개혁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는 대구시의 내일을 과연 얼마만큼 밝게 해줄 수 있을는지도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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