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뉴스추적-요지경 호스트바 실태

손님을 가장해 묻고 물어 이른바 '호스트바'를 찾아간 2명의 여자경찰관들은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이름만 들어봤던 호스트바, 속칭 삐끼의 안내로 들어선 그 곳에는 20대 여성 5명이 말쑥한차림의 남자접대부들로부터 술시중을 받고 있었다.

이곳을 찾는 고객의 연령은 주로 20대. 술집을 경영하거나 종업원으로 있는 젊은 여성들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고 경찰에 붙잡혀온 남자종업원들은 전했다.

이들 여성손님이 한번에 뿌리는 돈은 적어도 수십만원. 남자종업원 1명당 팁 10만원에다 조그마한 양주 1명이 15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손님 5명이면 1백만원은 거뜬히 넘어간다.남자종업원으로 일했다는 박모씨(31)는 "찾아오는 손님들이 팁을 주거나 주문을 할 때 외상을 하자거나 깎으려는 손님은 거의 없다"고 털어놨다.

남자종업원들이 이 업소로 흘러들어오는 경로는 모집책으로 알려진 이모씨가 커피숍 등에서 알게된 젊은 남자들에게 일할 의향을 묻고 데려온다.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했던 것은 철저한 예약위주 손님 받기. 입구 문을 걸어 잠그고 일일이확인한 뒤 손님을 받았다.

현재 대구시내 호스트바는 10여군데이며 남자 접대부는 업소당 10~2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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