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정위기' 6일 심포지엄

IMF체제하의 경제 위기로 인한 대량실업이 가족 갈등과 해체현상으로 연결되면서 이를 주제로한심포지엄이 6일 오후2시부터 대구문화예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대구대 박충선교수(소비자.가족학)는 미리 제출한 논문에서 경제 위기 이전에는 부부관계 혹은 친인척 관계에서 발생하는 위기였으나 IMF 이후에는 가족원들의 공동체 의식이 파괴되고 가족이동시에 와해, 봉합할 시간적 정신적 여유없이 일시에 와해되는 특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이미 경제적 토대가 무너진 가족내에서 정신적 심리적인 지지대마저 무너져 버린 IMF형 가족위기는 곧 이혼의 급증과 가정폭력의 증가, 자녀유기, 가족관련범죄 증가 등 각종 부작용을 심화시키고 있어 가족중심적인 자구책 마련과 복지차원에서의 정부 대응책이 절실히 요구된다.

"우리네 가족은 아직 1인 의존체제이므로 가장의 실직은 곧 가족의 생계를 위협하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박교수는 가족의 안정이 사회의 안정을 위해서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한다.

복지수준이 높은 프랑스의 경우 12%의 실업률에서 반정부 시위가 격렬했으나 복지수준이 낮은스페인에서는 20%까지 실업률이 지속돼도 사회적 혼란이 비교적 적었던 것은 바로 두 국가간 가족제도의 차이때문이다. 즉 독신가구나 핵가족형태인 프랑스는 실업이 곧 소득단절로 이어지지만대가족중심인 스페인에서는 친인척간의 상호부조관행이 강하여 한사람의 실직이 곧 생계유지의단절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따라서 박교수는 우리사회에서 가족은 물질적 토대를 제공하고 정서적 안전망의 역할까지 도맡아해 온 점을 감안, 가족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과 가족구성원간의 유대증강, 평등한 가치관의 인식만이 IMF형 가족해체와 붕괴를 막을 수 있다고 내다본다.

도병권 대구 대성원 원장은 IMF 이후 9월말 현재 기아의 발생수가 1백74명( 98년도 총 발생예상수 2백18명)이나 돼 전년도에 비해 55~60%나 늘어났다면서 생활고와 가정파탄으로 버려지는 아이수가 갈 수록 늘고, 기아의 연령도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고 문제의 심각성을 전한다.

한국여성연구소 장하진소장(충남대교수)는 여성실업률이 6.3%로 남성의 실업률 8.5% 보다 낮은수준이지만 공식 실업통계만으로는 정확히 파악할 수 없는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실업가족지원대책에 세워져야한다고 주장한다. 이밖에 대구시실업대책본부 김기수 집행위원장과 대구시 김기원사회복지여성국장이 토론에 나선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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