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국회 교육위원회의 대구·경북교육청 국정감사는 정부의 잇따른 교육개혁 조치 탓인지 감사장이 아닌 토론장을 방불케 했다.
국회 교육위원들은 △교원 정년 단축 △2002년 무시험 대입전형안 △새 학교문화 창조 △교육재정 등을 주제로 자신의 '철학'을 역설하거나 교육현장의 대책을 물었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시종 졸거나 인격 모독식, 윽박지르기식 발언을 서슴지 않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또 질의는 하되 답변은 서면으로 대체, 경북교육청은 아예 답변 시간조차 갖지 못하는구태가 재연됐다.
자민련 김허남의원은 '도덕적 창조적 시민 육성'이란 대구교육청의 교육지표를 거론했다. 교원 정년단축에 대해서는 "3공 당시 63세로 줄였다가 주임이 교장이 되는 혼란이 있었다"며 "학교에 어른이 있어야 교육이 바른 길로 간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이원복의원은 "어린이들의 교육이 황폐화 되어가고 있다"며 유치·초교 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의원은 또 "2002년 새 입시제도가 성공하려면 학교현장이 변화돼야 한다"며 "원탁형 책상을 설치하는 등 하드웨어를 갖춰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21세기를 도덕국가 시대로 규정한 한나라당 이상현의원은 "이제 도덕이 우월한 국가가 선전국이된다"며 "황폐화된 교육이 거듭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나라당 이재오의원은 "H·O·T, 핑크, 베이비 복스 등 가수 이름을 교육감이 아느냐"고 묻고권위를 부정하는 H·O·T 의 노래 가사를 소개, "청소년의 정서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교육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나라당 황우여의원은 "남미와 아프리카가 교육투자를 줄여 재기불능 상태에 빠져 있다"며 "차관 도입과 공채발행을 통해서라도 교육재정을 늘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자민련 김현욱의원은 "우리 교육계는 마치 영화 타이타닉의 침몰하는 배 같다"며 "아무리 어렵더라도 교원들은 침몰하는 순간까지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악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답변에 나선 김연철 대구시교육감은 사립학교에서도 학교운영위원회를 조직해야 하며, 학생부 평가와 학교장 추천의 객관성을 확보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김교육감은 또 "학생의 교사선택제는 신중하게 검토해 도입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민련 김일주의원과의 홍익인간, 충(충)과 효(효)의 선후 등을 둘러싼 소모적 논쟁에 시간을 너무 많이 뺏겨 정책 건의를 할 기회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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