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때마다 화제가 만발한다. 어제로 20일간의 일정이 모두 끝난 98년도 국정감사도 예외는아니어서 많은 얘깃거리를 남겼다.
감사장에 출석한 장관들이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 못해 연신 뒷자리에 배석한 직원에게 묻기 바빴고 급기야는 국무총리로 부터 "공부 좀 하라"는 꾸중(?)을 듣는 진풍경까지 연출했다.그러나 이번 국정감사의 하이라이트는 뭐니 뭐니 해도 감청(監聽) 대장을 끝까지 내놓지 않은 배순훈(裵洵勳) 정통부 장관과 딸과외와 관련된 질문에 답변을 거부한 이해찬(李海瓚) 교육부장관이아닌가 싶다.
'탱크주의'의 트레이드마크를 갖고 있는 배장관은 정보통신위 국감에서 야당의원들이 자료 공개를 요구했지만 "사생활과 국가안보를 침해할 소지가 있다"며 끝내 감청대장 공개를 거부했다. 배장관의 경우는 감청협조대장에는 감청 목적·대상·범위등을 기재하기 때문에 '사생활과 국가안보 침해…'주장에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는 시각도 없지는 않다.
그렇지만 이교육부 장관의 경우는 납득이 전혀 가지 않는다. 야당의원들이 이장관의 딸 과외와관련, "서울대 선우중호총장이 왜 사임하게 됐느냐"고 추궁하자 "장관이 답변할 사안이 아니다.본인에게 물어보라"고 하고는 "대답할 가치가 없는 질문에는 답변을 않겠다"고 튕겼다. 그는 3시간만에 속개된 감사에서 다시 "정책감사에는 답변하겠지만 인신 공격성 발언은 못 받아 들이겠다"고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공직자가 문제가 있을 때는 그인물에 대한 검증을 하는 것도 국정감사의 권능인만큼 이장관이 인신공격 운운 하며 답변을 거부한 것은 온당치 않은 처사로 보아 마땅하다. 이장관은 딸 과외 관련된 질문에 신경질적 반응을 보일 것이 아니라 성실히 답변해서 주변의 오해를 풀었어야 했다.또 더 나아가 과외를 시키지 않았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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