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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날 이웃사랑...이런 사람 돕습니다-달서구 김성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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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미안해요. 내가 빨리 일어나서 우리 정호(2) 병간호를 해야하는데..."

병상에 누운 아내가 완쾌의 의지를 보일 때마다 남편 김성규씨(30.대구시 달서구 송현동)의 가슴은 오히려 더 아프다.

선천성 심장질환을 갖고 태어난 아들 정호. 그런 아들을 돌보다 쓰러져 지난달 30일부터 병원신세를 지게된 아내는 자신이 완치가능성 없는 말기 간암환자라는 사실을 아직 모르고 있다.

"아내가 살 수 있는 시간은 짧게는 1개월, 길어도 6개월이라고 하더군요. 아내가 사실을 알면 자포자기할까 봐 차마 말을 못하고 있습니다" 김씨가 아내에게 품고 있는 미안함은 각별하다.

공사판 일거리를 찾아 전국을 떠돌아다녔지만 김씨의 수입은 아들의 치료비에도 턱없이 모자랐다. 병원비가 4백만원이나 밀려 있고 빚까지 얻었지만 정호는 현재 병원비가 없어 집에서 할머니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결혼 후 단한번도 자신을 위해 살지 못했던 아내가 지금 사형선고를 받고 누워있는 것이다.

"아내의 병이 이렇게까지 빨리 악화된 것도 고생을 많이 한 탓이라는 생각에 견딜 수가 없습니다" 김씨는 소리없이 울먹였다. "아내를 위해서라도 정호만은 꼭 살릴 겁니다. 비록 아내는 늦었지만 아들에게는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가 될 겁니다" 다행히 정호는 심장수술을 받으면 완치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문제는 1천만원에 이르는 수술비.

"여보, 내가 빨리 일어나서 수술비도 벌고 열심히 살게요" 속 모르는 아내가 미안하다는 말을 할때마다 김씨는 아무것도 남지 않은 빈 손을 불끈 움켜쥔다.

〈申靑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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