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부산 아시안게임을 위하여

태국서 열린 이번 아시안게임은 여러가지 점에서 우리에게 교훈을 주고 있다. 우선은 우리가 종합2위라는 당초의 목표를 달성함으로써 경제난에 허덕이는 국민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 주는것이라는 점이다.

당초 우리의 목표였던 종합 2위는 힘찬 목표였다. 왜냐하면 경제위기로 인해 각종 지원이 삭감되어 선수들의 사기가 침체되어 있었던 것이다. 출발전 선수단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2위달성은 어렵다는 비관적인 결과가 나왔었다. 따라서 이번 대회 2위달성은 이러한 불리한 여건을 정신력으로 이겼다는 점에서 값진 것이다.

특히 비인기종목인 핸드볼, 럭비, 정구, 요트등에서 분전, 많은 금메달을 안겨주었다는 점에서 우리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인기종목에다 전국적인 후원을 받은 축구는 한수 아래인 태국과 그것도 2명이 퇴장당한 가운데 치러진 경기였음에도 패한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한마디로 해보겠다는 강한 정신력의 차이가 이런 결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대회는 다음 대회인 부산아시안게임을 위해서 많은 교훈을 배울수 있다는 점이다. 방콕 대회는 시설은 좋으나 운영이 미흡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다.

국가적인 지원과 많은 자원봉사자들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통신시설이나 대회운영 소프트웨어가원만하지 않았던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2002년 아시안게임은 물론 내년 강원도에서 열리는 동계 아시안 게임 2002년 월드컵 한. 일공동대회의 준비에 하드웨어부분은 물론 소프트웨어부분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화합을 위해서 동메달을 양보할수 있다는 규정은 이번 대회에서 수상을 거부하는등의 말썽을 낳았다. 이러한 규정은 공정한 경기를 선으로 여기는 올림픽 정신과도 배치된다는 점에서 다음 경기에서는 시정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우리는 아직도 육상과 수영등 기본 종목에 약하다는 점이다. 이 두종목에 걸린 금메달수만도 75개나 된다. 이중 우리가 따낸 금메달은 고작 5개에 그치고 있다. 항상 외치고 있는 문제이기는 하나 이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진정한 스포츠강국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투기종목의강세도 기초종목의 뒷받침이 없고는 오래 갈수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는 엘리트 스포츠로 스포츠 강국의 대접을 받아왔다. 그러나 엘리트스포츠만으로는메달을 딸수는 있을지 모르나 국민건강과 직결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이제는 우리도 엘리트스포츠보다는 대중 스포츠로 정책의 전환을 생각할 때가 아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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