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도사임 압력 등 치명적 레임 덕 직면

미국 하원은 19일 본회의를 열고 성추문 사건과 관련, 빌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탄핵결의안을 가결했다.

하원이 탄핵안을 가결함에 따라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여부는 내년 1월6일 개원되는 제106차 새 의회의 상원 본회의 표결에서 최종 확정된다.

백악관은 탄핵안 통과 직후 "타협을 모색하겠다"고 밝혔으나 공화당은 상원의 탄핵심의는 규정대로 재판 형식으로 열리게 될 것이며 이 과정에서 어떤 협상도 있을 수 없다고 밝힘으로써 양측간타협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성추문 사건이 폭로된 이후 공화-민주 양당간 대립속에 탄핵 및 사임 논란을거듭해온 제42대 클린턴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은 '막판'에 몰리게 됐다.

내년초 윌리엄 렌퀴스트 대법원장의 주재하에 재판 형식으로 열리는 상원 본회의는 미 헌법 조항에 따라 현직 대통령을 탄핵하기 위해서는 1백명 정원의 3분의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이에 따라 상원 표결에서 67명 이상의 의원이 찬성할 경우 탄핵이 성립, 클린턴대통령은 즉각 해임되고 앨 고어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하게 되며 이와는 반대로 34명 이상의 의원이 반대하는경우 대통령직은 계속 유지된다.

정치 분석가들은 그러나 현재로 볼 때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상원을 통과할 가능성은거의 없다고 내다보고 있다.

새 의회의 상원 의석분포는 현 회기와 마찬가지로 공화 55석, 민주 45석으로 공화당 의석이 탄핵의결 정족수에 12석이나 모자라는데다 민주당에서 탄핵 찬성에 가담할 의원은 2명 안팎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클린턴 대통령은 상원 본회의에서 탄핵을 모면, 오는 2001년 1월까지의 현 임기를 마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하원 본회의의 탄핵안 가결을 계기로 클린턴 대통령은 향후 중도사임 압력에 직면하게 될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은 미국 하원이 클린턴을 더이상 국가원수로 인정하지 않기로 결정한 만큼 더이상 자리에연연하지 말고 물러나라는 사임 공세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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