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의 전통미-(6)북

"둥 둥 둥 둥-"

힘찬 울림. 구비구비 흐르던 용(龍)의 비상(飛上)이 힘을 얻는다. 세파의 설움과 아픔을 모두 잊게 만드는 생명의 소리. 태고(太古)의 울림은 어느새 두손에 불끈 힘을 치솟게 만든다.

나무로 짠 통에 가죽을 씌운 북은 이미 삼국시대때부터 우리 민족과 희로애락을 같이 한 악기였다.

삼현육각(三絃六角) 연주에 쓰이는 좌고, 행진음악의 용고, 북춤의 교방고, 불교의식의 법고, 사당패의 소고, 판소리장단의 소리북, 농악의 매구북 등 크기와 쓰임새도 다양하다.

강하고 여린 박으로 신명을 돋우는 북소리. 그러나 매연에 찌든 자동차 소음과 날카로운 디지털음이 난무하는 요즘엔 전통음악 연주장이나 산사에서나 들을 수 있는 아득한 울림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