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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은 겸손한 달이다.1월은 새해라 사람들은 새로운 희망을 설계하며 덕담을 나눈다. 3월은 봄이라 따스한 기운이 하늘과 땅에 넘치고, 학교와 직장을 비롯한 사람들의 마음에도 새로움과 설렘이 일렁인다. 그러나 2월은 언제 우리곁에 머물다 갔는지 별로 기억하지 않는다. 그저 봄을 기다리는 겨울의 끝자락 정도이다. 우리 모두 2월을 기억하자언 땅을 녹이는 엷은 햇살과 그 속에서 싹을 틔우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생명력, 2월은 새로운 봄을 위해 그 품 속에서 새싹을 키우고 있다. 그리고 땅 위에 죽은 듯 서 있는 저 나무의 내부에도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

2월은 그냥 지나가는 달이 아니다. 새 생명을 위해 언땅과 차가운 바람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나는 봄의 한 가운데인 5월보다 가을의 절정인 10월보다 2월을 더 기억하고 싶다. 삶을 경작하는 진정한 인생의 농부는 화사한 날들을 위해 뒤안길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2월의 겸손함을 기억해야 한다.

2월의 밤도 점점 깊어가면 고향 냇가에는 얼음 갈라지는 소리가 들릴테고 햇살마저 두터워지면 고드름 끝에 눈물처럼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도 점점 사그라질 것이다. 이런 날이면 결코 드러나지 않게 나무들의 수액을 빨아올려주고, 꽃잎을 위해 따스한 기운과 향기를 불어넣어 준다. 그리고는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3월에게 모든 영광을 돌리는 2월, 이제 2월의 회색빛 하늘과 잔설의 쓸쓸함, 그 마지막 쓸쓸함을 뒤로 하며 우리의 기억 속에서 사라질 것이다.

〈하청호-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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