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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문화계 소식입니다. 우리 연극계에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어제 저녁 공연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 극단 '연가무대'의 '뜻대로 하지마' 무대가 국내 연극사상 최다 관객을 동원하는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지난 월초부터 어제까지 한달간 하루 2회씩 공연했던 '뜻대로 하지마'를 무려 10만여명의 관객들이 관람했던 것입니다.

이 뜻밖의 사태에 대해 국내의 모든 언론매체는 저마다 특별프로그램을 편성하는가 하면 지면을 크게 할애하여 그 원인을 분석, 보도했습니다.

위대한 극작가의 고전을 비틀기식으로 연출한 대담한 연출기법과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력과 빈틈없는 앙상블, 상상력을 뛰어넘는 무대미술의 환타지가 엮어낸 쾌거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였습니다.

한편 이번 공연에서는 작품의 성공과는 달리 서로 먼저 연극을 보겠다고 아우성치며 밀고 당기는 것은 물론 새치기들의 극성이 불러온 무질서와 독버섯처럼 고개를 내민 암표상들의 출현이 또한번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기도 했습니다. 그런 무지한 관객들 탓으로 극장 현관의 유리창이 깨어지는 등 기물파손같은 불상사도 적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럼 여기서 이번 작품의 기획자 연극인(演劇人)씨의 성공담을 들어보겠습니다…'아쉽게도 이 대목에서 연(演)씨는 풋잠에서 깨어났다. 그랬다. 한낱 꿈이었다. 연씨의 머리맡엔 강제규 감독의 영화 '쉬리'가 개봉 일주일여만에 백만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했다는 기사가 대문짝만하게 실린 신문의 문화면이 펼쳐져 있었다. 연씨는 볼멘소리로 중얼거렸다.

"그깟 유리창 좀 깨지면 어때?"

〈대구시립극단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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