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유경-신애라-정수영-김혜수. 그러나 '신의 아그네스'하면 윤석화가 떠오른다.83년 '신의 아그네스' 초연때 윤석화씨는 허스키한 목소리와 청순한 이미지로 독특한 아그네스 캐릭터를 선보였고, 그것은 관객의 뇌리에 깊게 각인됐다. 당시 서울에선 두달뒤까지 예약이 밀릴 정도였으며 '아그네스 열풍'은 지방까지 불었다.16년전의 그때 그 멤버가 다시 모였다.
정신과 의사(리빙스턴) 윤소정, 원장 수녀(미리암 루스) 이정희, 그리고 아그네스 윤석화. 이 연극을 위해 캐나다에서 살고 있는 이정희씨는 일시 귀국했으며, 한동안 연극계를 떠나 영화('올가미'), 패션계에서 활동하던 윤소정씨도 돌아왔고, 윤석화씨는 연출까지 맡았다.
이들 트리오의 '신의 아그네스'가 오는 27.28일 양일간 대구 시민회관 대강당에서 공연된다.
올해로 연극인생 25년을 맞은 윤석화씨가 관객에게 '다시 보고 싶은 연극'을 설문조사한 결과 1위에 오른 것이 '신의 아그네스'였다. "25년동안 저의 무대를 사랑해주신 관객들에게 가장 맑고 순수한 모습으로 보답하고 싶어 이 연극을 택했다"고 윤씨는 말했다.
'신의 아그네스'는 21살의 수녀 아그네스가 아이를 낳아 탯줄로 목을 졸라 휴지통에 버린 사건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세사람의 이야기다. 과학적 사실에만 관심을 갖는 리빙스턴박사와 신앙의 기적을 주장하는 미리암 원장수녀, 그리고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앳된 수녀 아그네스.
이 연극의 초점은 세 인물간의 긴장이다. 아기의 아버지가 누구냐는 의문은 세인의 관심. 연극은 신앙과 과학적 사실 사이의 간격을 세 인물의 독백과 대화로 좁혀가다 기적과 믿음이라는 희망으로 끝을 맺는다.
16년이란 긴 세월을 깊이있는 '완숙미'로 채우겠다는 중년의 세 배우. 그들의 '기적'이 다시 부활할지 관객의 평가가 기대된다. 27일 오후4시, 7시30분, 28일 오후 3시, 6시30분. 예약문의 256-2228(극단 '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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