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금강경을 읽자

내 나이 50을 눈 앞에 둔 어느날 '예수, 석가, 공자, 맹자, 노자, 장자는 대성현인데 나는 왜 아닌가!

나도 멋있는 대성현이 되어 멋지게 살다가 멋지게 죽어서 저승가서는 영겁의 세월 속에서 다시 멋지게 살아야겠다'는 생가기 들었다.

그래서 교수님들과 학생들에게서 '단 한권의 책'을 추천받았다. 많은 분들이 많은 책을 추천하여 혼란스러웠으나 '불교경전에서 찾아야한다'는 분들이 많았다.

불교신자들은 금강경이라고 했다. 금강경은 한국불교 조계종의 소의경전이며, 불교장례식에서 유일하게 무덤에 넣어주는 경전이기도 하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보시는 보시가 아님으로 보시라고 한다'는 구절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 번역이 현대 한국어가 아닌 고대 한국어라는 사실을 아는데에는 무려 2년반이라는 세월이 필요했다.

내가 초역을 하고, 한국동서정신과학회의 여러 교수님들에게서 6개월동안 매주 만나 토의하여 '보시하되 보시했다는 생각에 걸리지 않아야 참으로 보시하는 것이다'로 수정하셨다.

마지막으로 조계종 승가대학원자이신 무비 스님께서 문제되는 부분에 대해 너무도 자상하게 지도해 주셨고, 출간도 허락하셨다.

교육부는 동양최고의 교양서인 금강경을 초·중·고등학교의 필독 도서로 추천했으면 한다.

조계종과 여러 불교 종단에서도 한글 독송용 금강경을 널리 홍보하고 5~10년 간격으로 항상 신세대 언어로 된 금강경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행복하십시오.

〈경북대교수·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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