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5~16시간 발이 부르트도록 일했으나 몇 달치 월급을 한푼도 못받고 있어요"
경산시 하양읍 모 다방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는 박모(23·여), 최모(24·여)씨. 농촌에서 대도시까지 확산되고 있는 '티켓다방' 종업원으로 일하던 그들은 업주의 횡포에 시달린 고통을 떠올리며 진저리를 쳤다.
최근까지 이들이 일하던 다방의 한 업주는 여종업원 6~7명을 고용, 이른바 노래방, 레스토랑 등지로 '티켓' 영업을 시키며 손님들로부터 받은 티켓비(시간당 2만원)를 챙겨왔다.
이들은 업주의 요구에 의해 아침부터 자정까지 하루 15~16시간씩 차 배달을 하거나 티켓장사를 하면서 2백만원의 월급을 받도록 돼 있었다.
게다가 '올티켓'을 끊는 날이면 새벽 3~4시가 넘어야 다방 구석 쪽방에서 겨우 눈을 붙이는 등 고달픈 나날의 연속이었다.
업주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올티켓'을 은근히 요구, 사실상 종업원들에게 윤락을 시키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한달에 한 번 쉬는 날이 있지만 이날 일당은 월급에서 삭감된다.
그러나 이들은 월급을 제대로 손에 쥐어보지도 못했다. 업주가 '시간장부'를 만들어 티켓영업을 나간 시간과 돌아온 시간을 기록, 10분이라도 늦으면 1시간씩으로 계산, 종업원들에게 티켓비를 물리는 등 '임금'을 착취했기 때문이다. 친구를 만나거나 심지어 보건증을 발급받으러 나가는 경우에도 일하는 시간을 비운 것으로 계산, 월급을 깎았다.
박씨는 "4개월 동안 일했는데도 티켓비를 떠 안는 바람에 월급을 못받은 것은 물론 빚까지 생겼다"며 "다방 아가씨들 가운에 이같은 빚때문에 다방일을 그만두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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