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공항 대한항공 화물기 추락사고에 대한 합동조사를 벌이고 있는 건설교통부는 사고발생 이틀째인 16일 사고현장에서 수거한 예비 고도계의 지침이 1천m(3천피트)에 멎어있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건교부는 중국에 파견된 사고조사반으로부터 이날 수색결과를 보고받은 내용을 종합해 이같이 설명하며 부기장 박본석씨의 유해를 사고현장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이에 앞서 대한항공 이태원부사장은 본사와의 전화통화에서 사고현장에 조각난 기체의 파편들이 발견되고 있지만 사고기에 적재돼 있던 20개의 컨테이너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은 컨테이너 내부에서 폭발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사고기의 폭발 가능성을 재차 제기했다.
그러나 건교부는 예비고도계가 멎는 경우는 일반적으로 전원이 갑자기 차단되는 등의 원인에서 비롯될 수 있다며 대한항공의 주장처럼 사고기가 공중에서 폭발했는지 아니면 갑자기 추락했는지 여부는 아직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건교부는 또 항공기의 파편이 사고기점으로부터 반경 500m 지점까지 작은 조각으로 파손돼 산재해 있으며 6층건물이 파손돼 주민 210명이 인근 여관에 수용중이라고 덧붙였다.
▲사고원인 조사=중국 민항총국과 우리 정부가 15일 급파한 조사요원 2명 그리고 대한항공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수색작업을 재개했다. 조사반은 오전 8시20분부터 12시40분까지 사고기 잔해를 비디오로 촬영했다.
사고기의 잔해는 상하이 공항 남쪽 12㎞ 가량 떨어진 주택단지 공장앞 진흙밭에 퍼져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항공기 잔해중 가장 큰 것은 가로 3m 세로 5m로 4인용 테이블 1개 크기 정도였으며 항공기 파편이 사고기점으로 부터 반경 500m 지점까지 작은 조각으로 파손돼 산재해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건교부는 밝혔다.
그러나 아직까지 사고원인을 밝혀줄 음성기록장치(CVR)와 비행정보기록장치(FDR) 등으로 구성된 블랙박스는 찾지 못했다. 다만 사고현장에서 부기장 박본석씨의 유해를 발견했다.
중국정부는 군인력 300명을 이날 저녁에 투입, 블랙박스 수색작업을 계속하기로 했다.
▲사고조사 진행=국제민간 항공기구의 사고조사규정에 의거해 중국민항총국이 모든 조사 책임과 권한을 가지고 있으며 화동항공관리국장이 사고대책 본부장으로 임명돼 사고를 처리중이다.
미국도 미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보잉사, 엔진제작사인 P&W 대표 등 5명이 17일부터 사고조사에 합류키로 했다.
중국은 블랙박스 해독능력이 떨어져 블랙박스의 해독은 미국 NTSB에서 이뤄질 것으로 건교부는 전망하고 있다.
▲사망자 및 사고처리=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부기장 박본석씨와 중국 현지주민 6명 등 7명이며 중경상자도 38명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희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6층 아파트 건물과 그외 건물 4동이 뼈대까지 부서지는 등 크게 파손된 상태이기 때문에 현재 주민 210명이 인근 여관 등에 분산수용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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