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랏말씀이 중국에 달라'로 시작되는 세종의 짤막한 서문과 어떤 원리로 한글 자모가 만들어지게 되는지를 설명한 해례본과 이를 음성과학적인 측면에서 증명한 연구결과를 함께 담은 방대한 '훈민정음'이 재미 한글학자에 의해 최근 영어번역이 완료됐다.
세종대왕 탄신 602주년 기념 학술대회 참가차 한국을 방문중인 미국 뉴욕주립대 버펄로대학 현대어문학과 한국학 주임이자 이 대학 부설 세종학연구소 소장인 김석연(金昔硏·71·여·사진) 교수는 14일 훈민정음 영역작업을 완료, 한글날인 오는 10월9일을 즈음해 이 대학 출판부인 서니프레스(SUNNYpress)에서 단행본으로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모두 3장으로 구성된 이 영어 단행본을 번역한 김교수는 훈민정음을 기존 학자들이 '정음'(正音)의 경우 'RIGHT SOUND'나 'CORRECT SOUND' 따위의 말로 잘못 번역한 부분을 'ORTHOPHONIC'이라는 단어로 바로잡아 'THE ORTHOPHONIC ALPHABET FOR THE INSTRUCTION OF THE PEOPLE)로 번역했다.
또 훈민정음 서문에 나오는 '어리석은 백성'(愚民)은 '글자를 모르는 백성'의 의미로 해석하고 이를 'ILLITERATE PEOPLE'로 했다.
따라서 김교수가 완성한 이 훈민정음 영어본은 단순히 한글과 한문으로 된 훈민정음 원문을 영어로 옮긴데 그친 게 아니라 한글 연구에 대한 자신이 새롭게 해석하고 연구한 결과를 집대성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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