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완성된 거리의 벽화를 훼손하거나 뚜렷한 이유도 없이 공원내 기물을 파손하는 등 시민들의 양심이 내팽개쳐지고있다.
대구시 북구청은 4천여만원을 들여 40여일 동안 작업끝에 지난 17일 침산동 북구보건소 옆 담장에 벽화그리기 사업을 끝냈으나 19일 오전 길이 50m의 벽화 중 40m구간이 예리한 송곳으로 긁혀져 있는 것을 발견, 인력을 동원해 색깔을 다시 입히는 작업을 해야 했다.
북구청 우태영(31) 지역경제과장은 "훼손된 높이를 볼 때 아이들의 장난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18명의 화가들이 두달 가까이 작업, 갓 완성한 벽화를 아무런 이유없이 훼손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구시내 각 공원의 시설물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관리사무소측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구시 중구 '국채보상공원'의 경우, 이달 초 누군가가 갓 심어 놓은 꽃을 뿌리채 뽑아버렸으며 화장실내의 세면기와 화장실 위 기와까지 부수는 바람에 관리사무소측이 보수작업을 벌였다.
이와 함께 올들어 대구지역 2천100여개의 공중전화 부스 유리와 시설물이 부서졌으며 지난해 공중전화 부스 수리비용에만 6천여만원이 들어갔다.
한국공중전화 한 관계자는 "부수면 고치고 고쳐놓으면 또 부수는 일이 끊임없이 되풀이되고 있다"며 "사회의 병리현상이라고 넘겨버리기에는 재산적 피해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현춘(52) 경북대 심리학과 교수는 "지성인 폭력이 증가하는 등 사회전반적으로 힘의 논리를 앞세우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일부 사람들이 공공기물 파손등의 형태로 사회적 불만을 해소, 불특정 다수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시민의식을 일깨우는 운동을 벌여 사회적 분위기를 환기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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