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받는 실험적 미술가 혹은 사기꾼. 플럭서스를 대표하는 작가 요셉 보이스(1921~1986)에 대한 평가는 극단적이다. 관람객들을 화랑밖으로 내쫓은 채 죽은 토끼를 품에 안고 세 시간동안 그림을 설명하면서 "썩어빠진 인간보다 죽은 토끼에게 그림을 이해시키는 것이 낫다"고 역설한 1965년 독일 뒤셀도르프 슈멜라화랑에서의 퍼포먼스.
일주일간 뉴욕 르네블록화랑에서 야생 코요테와 일주일을 보내는 1974년 '코요테, 나는 미국이 좋고 미국은 나를 좋아한다' 퍼포먼스.
팝 아트의 창시자 앤디 워홀과 함께 현대 미술의 수수께끼로 불리는 그는 발표할 때마다 화제를 낳았던 작품뿐 아니라 베일에 싸인 이력 시비로도 유명하다.
예술활동의 동기부터가 의문. 2차대전당시 전투기 조종사였던 보이스는 전투기가 추락하면서 크림 반도에 떨어졌다고. 원주민 타타르족이 그를 동물 지방과 펠트 천으로 정성껏 치료해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다는 것이 보이스의 주장이지만 그 진위를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하여튼 이 경험후 미술가의 길로 들어선 그는 전쟁당시의 '기적'을 예술적 모티브로 삼아 작품활동을 펼쳤고 자신을 살렸던 동물 지방과 펠트 천, 마가린과 꿀 따위를 작업재료로 즐겨 사용했다.
학생들의 자유를 옹호하다 72년 뒤셀도르프 미술아카데미 교수자리를 뺏기기도 했던 그는 미술과 일상 생활과의 경계를 무너뜨리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인물로 20세기 세계미술사에 기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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