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남의 유학자 고재(古齋) 최곤술(崔坤述·1870~1953)선생의 높은 학문과 사상이 녹아 있는 고재문집 번역본이 '망국의 한'이라는 제목으로 동화출판에서 재간행됐다.
'고재문집' 번역본은 지난 90년 '나라여, 내 나라여!'라는 제목으로 1차 간행됐으나 선생의 손자인 최재욱 환경부장관이 대구 한학계의 원로 유용우씨와 함께 번역해 이번에 다시 엮어 냈다.
'일제치하를 산 한 산촌인이 눈물로 쓴 시'라는 부제를 붙인 이 문집은 흔히 유교이론을 시문으로 담아낸 옛 선비들의 문집과는 달리 산수와 자연, 동식물 등을 예리하게 관찰해 느낀 바를 표현한 글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선생의 동식물에 대한 생명사랑과 나라사랑, '방아' '붓' '연적' '망건' 등 사라져가는 우리의 수많은 옛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한시로 표현돼 있다. 수록된 작품은 모두 408편으로 지난 73년 한문판으로 처음 간행된 고재문집에 담긴 309편에다 새로 발견된 작품 99편을 추가했다.
고재선생은 구한말 경상관찰부의 영재시험에 합격, 대구 낙육재(樂育齋)에서 수학한후 20대에 고령 향교 명륜학교장과 전교를 역임했다. 1904년 조선 조정에서 비서승(秘書丞)으로 임명했으나 벼슬길에 나가지 않고 초야에 묻혀 학문연구와 후학양성으로 일생을 보낸 학자다.
출판기념회는 고재선생을 기리는 모임인 '고재계'의 정기총회에 맞춰 30일 정오 경북 고령군 우곡면 속리 고재서당에서 갖는다.
〈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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