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캠프에 갔던 유치원어린이 23명이 잠든사이 수련원의 불로 떼죽음을 당한 실로 안타깝고 어처구니없는 참사가 발생했다. 아직 채 피어나지도 못한 어린 생명들의 떼죽음은 그 원인이 어디에 있든 어른들의 잘못으로 희생당한 인재(人災)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여름방학을 앞둔 초중고생들의 각종 여름캠프 성수기에 일어난 이번 참사는 당사자들은 물론 인솔교사, 학부모, 수련원 운영자들에게 큰 경종이 될 것으로 짐작된다.
이번 참사의 직접적인 화인이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소방당국은 일단 전기누전으로 보고 조사중이라 한다. 일부 참가자들은 모기향불에 의한 화재라고도 주장하고 있어 이게 사실이면 인솔교사들이나 수련원 운영자들의 관리에도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참사가 일어난 근본 원인은 우리사회가 구조조정이다, 개혁이다, 연속적인 의혹사건이다 하면서 어른들이 그들의 앞가림에 바빠 채 눈길을 돌리지 못한 사각지대에서 발생한 참사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시말해 그 누구도 생각지도 못한 우리사회의 안전망에 구멍이 뚫린 것이다.
이번사건은 사회가 어지럽든, 정치가 난장판이 됐든 우리국민들은 묵묵히 자기직분에 최선을 다하는 파수꾼역할에 충실해야 된다는 점을 일깨우고 있다.
이번사고도 여름철 어린이 캠프에 대비해 수련원측에서 건물전체에 대한 철저한 건물안전점검을 했더라면 일어날 수 없는 참사였다. 이 안전의식은 비단 사고가 난 경기도 화성군의 씨랜드 청소년수련원에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최근들어 여름방학을 전후해 전국의 초중고생 등의 여름캠프가 성행하자 이들을 겨냥한 공·사설수련원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당국은 이 시설에 대한 철저한 안전점검을 서둘러야 하고 당해 수련원운영자들도 자체 안전점검은 물론 사후관리에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에 덧붙여 지난 봄부터 시작된 각급학교 학생들의 수학여행길에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이어졌다는 점에 유의, 수송수단인 버스 등의 안전점검에도 눈을 돌려 철저한 대비가 있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인솔교사들의 주의의무가 한층 배가돼야 한다는 사실이다. 여름캠프에 아이들을 보내는 부모들은 전적으로 교사들을 믿고 있다는 점에 유의, 인솔교사들의 충분한 인원확보로 뜻하지 않는 사고에 대비해 주길 당부한다. 이번은 화재였지만 더위, 수영미숙사고 등 각종 안전사고위험은 도처에서 복병으로 기다리고 있다는 점에 인솔교사들은 한시도 긴장을 늦추지 말것을 거듭 당부한다.
이번 참사는 제2·제3의 재발방지차원에서도 그 원인을 철저히 가려 그에 상응한 적절한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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