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일랜드 신.구교도간의 평화협상이 2일(현지시간) 결렬된 가운데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버티 어헌 아일랜드 총리는 신.구 합동자치정부를 오는 15일 출범시키는 내용의 평화 중재안을 발표했다.
양국 총리는 이날 신.구교도 양측 협상 대표들이 아일랜드공화군(IRA)의 무장해제 문제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결국 5일간의 스토먼트 마라톤 협상을 끝내자 양측의 입장을 조율한 평화 일정을 제시했다.
평화 일정은 모든 당사자들이 지난해 6월 25일 타결된 북아일랜드 평화협정의 3개조항을 준수할 것을 기본으로, 이달 15일 IRA 무장해제 개시와 함께 북아일랜드자치 정부를 구성하고 국제 군축위원회와 양측 접촉그룹간 긴급회의를 개최할 것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 중재안은 그러나 양측이 무장해제와 권한이양 등에 관한 조건들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자동적으로 무효화 된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블레어 총리는 중재안을 발표한 뒤 "양측이 이번 제안을 받아들여 제대로 정착시킨다면 수십년간 계속돼 온 폭력과 갈등 등을 종식시키고 평화와 민주주의 평등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것이 북아일랜드를 위한 유일한 길임을 솔직하게 밝힌다"면서 "북아일랜드 주민들이 이번 평화안이 실행되도록 기회를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신.구교도 양측 대표들은 일단 구체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신교도 지도자인 데이비드 트림블 얼스터 통일당(UUP)당수는 개인적으로 영국과 아일랜드가 제시한 평화 일정을 수용했으나 당내 협상팀을 설득하는데는 실패했다구교도 신페인당의 게리 애덤스 당수는 중재안의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했으나 수락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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