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감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는 친구의 공책을 잘못 가져온 초등학생이 숙제를 해야 할 공책을 돌려주기 위해 친구의 집을 찾아가는 길(과정)을 따라가며 만든 영화다.
주인공 '아마드'는 숙제는 반드시 공책에 하라는 선생님의 다그침을 들은 터라 끊임없이 집안 일을 시키는 어머니의 눈을 피해 집을 나선다. 어디 사는 지도 확실하지 않은 친구의 집을 찾아가는 길은 낯설고도 멀다. 그것은 한 발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인생의 길과도 같다.
요즈음 들어 우리 초·중등 학생들이 낯선 '숙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심지어 숙제하러 게임방을 찾기도 한다는 보도도 있었다. 학생들 뿐만이 아니다. 부모들도 아이들 숙제 때문에 인터넷·백과사전을 뒤져야 한다. 교사도 괴롭다. 빡빡한 교과과정 가르치는 데도 벅찬데 수행평가까지 더해졌으니 과제물에 대한 사전연구는 꿈도 못 꾼다.
교육부는 기존 교과과정의 검토나 살 빼기 없이 덜컥 수행평가라는 큰 짐만 학생·학부모·교사에게 지워 주었다. 교육현장의 실태를 무시한 교육부-'너희가 교육을 아느냐'.
李 忠 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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