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옥수 신창원이 서울 강남의 한 부유층 집에서 2억9천만원을 털었다고 주장한 그 거액의 주인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6일 검거된 신은 부산교도소로 압송되면서 호송경찰관에게 충격적인 내용을 흘렸다.
지난달 서울 강남을 배회하다 호화롭게 꾸며놓고 외제차가 늘어서 있는 한 빌라에 들어가 2억9천만원을 강탈했다는 것이다.
신은 이 빌라에 부부와 아들이 있었는데 이들을 흉기로 위협, 금고를 열게 했고 안에 들어있는 5천만원짜리 양도성 예금증서(CD) 160장이 있길래 현금 20억원을 요구했고 주인이 이것은 현금이 아니어서 바꿔다 주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신은 집 규모로 봐서 잘 사는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안에 들어가보니 그렇게 호화로울 수 없었다고 당시를 경찰관에게 설명했다.
이어 부인이 CD와 가방 2개를 들고 나가 현금 2억5천만원을 담아왔는데 신이 인상을 쓰자 은행에 현찰이 이것밖에 없어 다 바꾸지 못했다면서 아들이 다른 은행에 가서 더 바꿔 오겠다고 말하자 금고안에 있던 4천만원을 포함 2억9천만원을 갖고 나갔다.
신은 주인에게 경찰에게 알리지 말 것을 협박했고 주인도 자신의 신분을 노출시키지 않으면 신고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 돈이 구린돈으로 주인공이 신분노출을 꺼리는 유명정치인이나 연예인, 사채업자, 고위공직자, 재계 인사 등일 것으로 보고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특히 신은 그 주인공의 이름은 밝힐 수 없지만 TV 등을 통해 얼굴이 널리 알려져 있는 사람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궁금증이 더해가고 있다.
하지만 신의 진술에도 몇가지 의문점이 있다.
신은 경찰관에게 지난 6월 1일 천안에서 발각된 뒤 서울로 올라온 어느날밤 서울의 한 부유층 집에서 털었다고 말했는데 신의 아파트에서 발견된 1억8천여만원의 묶음에는 5월17일과 5월25일자의 인쇄가 찍혀 있는 것도 있는데다 인출은행도 제일은행, 신한은행, 장기신용은행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돈다발 묶음띠를 보면 제일은행 70다발(다발당 100만원씩), 신한은행 40다발, 장기신용은행 10다발, 은행소인이 없는 60다발 등으로 다시 10다발씩을 굵은 띠로 한묶음씩 묶여 있었다. 발견된 돈은 은행에서 찾아온 것을 풀지도 않은 상태였 다신의 진술대로 6월에 CD교환을 통해 턴 돈은 인출은행이 한 은행이어야 하는데 제일은행에서 인출된 것이 7천만원으로 가장 많아 제일은행에서 CD를 바꾸었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
그렇다면 신은 약 한달 반동안 다른데서 턴 돈은 한푼도 쓰지 않았다고 가정하더라도 CD를 현금으로 교환한 돈 2억5천만원중 무려 1억8천만원을 썼다는 결론이 나오는데 사용처는 순천 아파트 분양계약금 4천만원과 가전제품 등을 사는데 들어간 6천만원 등 약 1억원에 불과해 8천만원의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따라서 신의 강남 부유층 집 강도 시점이 6월 이전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신의 일기장에서 들어났듯이 신이 권력을 가진 고위인사들과 부유층에 대한 반감이 적지 않은 만큼 다소 과장했거나 지어낸 말일 수도 있다.
어쨌든 경찰이 압수한 돈묶음의 띠를 통해 돈의 출처를 역추적하다보면 사실 규명은 그렇게 어려울 것 같지 않아 경찰의 수사에 온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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