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행락철 여행객 현지민에 피해 주는 일 없어야

본격적인 행락철이 시작되면서 전국의 산과 들 그리고 강에는 행락인파들로 붐비고 있다.

하지만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농민들은 농사철을 맞으면서 눈코 뜰새없이 농사일에 바쁘다.

행락객들은 대부분 도시인들로 시골 농민들의 사정을 깊이 알지 못하고 행락지에서 언동을 함부로 해서 현지민들과 다투기도 하고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자주있다.

예를 들자면 동네 입구나 농로에 타고 온 차를 함부로 주차시켜 통행에 불편을 주거나 농작물에도 피해를 주고 땀흘려 일하는 주변에서 요란스러운 오락이나 음식파티 등 몰지각한 행동으로 원성을 사는 일 등을 삼가해 주었으면 한다.

이번에도 부모님을 찾아뵈러 시골 고향에 갔다.

그곳은 지리산 자락의 물좋고 경치좋은 곳이어서 행락객들이 사시사철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하다.

그날도 행락 온 사람들과 부모님이 다툰 일이 있었다. 부모님께서 땔감용으로 목재소에서 나무를 사서 쌓아두었는데 그 나무로 불을 놓고 있었다. 물론 저녁이 되자 춥기도 하고 캠프파이어 하는 기분으로 불을 놓았던 모양이다. 그것을 본 부모님께서 나무라자 행락온 젊은 아주머니 한 사람이 칠순이 넘은 부모님께 미안한 기색도 없이 나무 값이 얼마냐고 하면서 변상하면 될 것 아니냐고 따지는 상식없는 경우도 보았다.

이렇듯 답답한 도시에서 생활하다가 잠시나마 시골경치에 흥분된 마음으로 본인들은 예사롭지 않게 생각하는 언동이 순박한 농촌 사람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일이 없도록 행락객 스스로 지킬 것은 지켜야 겠다.

박영희(대구시 달서구 상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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