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툇마루-돈의 가치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가게에서 타월 몇 장을 샀다. 얼마냐고 물었더니 "4억이오"라고 한다. 6천원을 거슬러 주면서 가게 주인은 "아, 신문마다 억, 억 하데요. 그간에 우리나라가 화폐 개혁을 했는지… 이 참에 우리도 억, 억 해봅시다"라며 웃는다.

장관부인이 관련된 모피코튼가 뭔가가 수천 만원, 재벌회장 출연금은 조(兆), 지사도 억, 부인은 한 술 더 떠 수억, 신창원도 빌라 한 곳 털었다 하면 수천에서 수억원… 한창 IMF로 떠들 때보다 요즘이 더 장사가 안 된다는 이웃가게 아주머니는 "그 많은 돈이 든 금고를 열면 얼마나 기분 좋을까?"한다.

"아주머니 금고에 그만한 돈이 있다면 뭘 하고 싶으세요?" "며칠 째 우리 애가 메이커 운동화 사달라는데 아, 척하니 금고문 열고 돈 꺼내주면 얼마나 좋을까""아이구, 겨우 운동화요?"

서민들은 물론 현실감이 없어 그렇겠지만, 수억을 앞에 두고도 아이 운동화 한 켤레 값을 생각한다. 하긴 쓰임에 따른 돈의 가치를 어찌 액수로만 따질 수 있겠는가.

우리 셋은 이런 말들을 하면서 힘없이 웃었다.

李 忠 熙.언론인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민의힘 내부에서 장동혁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구경북 지역 의원들은 장 대표를 중심으로 결속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신세계, 현대, 롯데 등 유통 3사가 대구경북 지역에 대형 아울렛 매장을 잇따라 개장할 예정으로, 롯데쇼핑의 '타임빌라스 수성점'이 2027년,...
대구 지역 대학들이 정부의 국가장학금 Ⅱ유형 폐지에 따라 등록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으며, 장기간 등록금 동결로 인한 재정 부담이 심각한 상황이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