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찰 사칭 태극기 사기강매 극성

유흥주점, 오락실, 노래방 등을 돌면서 경찰을 사칭, 태극기를 강매하는 사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6일 밤 11시 쯤 대구시 중구 동성로 1가의 모 노래방에 스포츠형 머리를 한 30대 후반의 남자 3명이 들어와 혼자 가게를 보던 업주 박모(37)씨에게 정중하게 경례를 붙인 뒤 '중부경찰서 형사계 직원'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했다.

경찰이라고 말한 남자들은 느닷없는 형사의 출현에 겁을 먹은 박씨에게 "상급기관에서 중부경찰서에 태극기 100매를 팔라는 지시가 내려왔는데 형사과엔 10개가 할당됐다. 다음달엔 광복절도 있고하니 적당한 가격에 6매만 소화해달라"고 '부탁'했다.

엉겁결에 태극기 6매를 10만원에 구입한 박씨는 남자들이 간 뒤 경찰서에 확인해본 결과 속았다는 것을 알고 분통을 터뜨렸다.

대구시 수성구의 한 유흥주점에도 최근 40대 남자 2명이 찾아와 계산대에 앉아있던 종업원 박모(28.여)씨에게 같은 방법으로 태극기 구입을 강요, 태극기 10매에 15만원을 건넸다. 이같은 사건이 주로 유흥업소를 대상으로 일어나면서 유흥업소가 많은 중구와 수성구의 유흥업소 업주들 사이에는 '경찰관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태극기를 사라고하면 일단 관할 경찰서에 확인을 해보라'는 주의를 종업원들에게 주고 있을 정도이다.

이에 따라 대구 중부경찰서는 28일부터 관내 업소들을 대상으로 경찰관 사칭 사기에 피해를 입지않도록 주의하라는 홍보를 시작했으며 수성경찰서도 대책을 강구, 경찰관 이미지를 해치는 관련자들을 쫓고 있다.

李宗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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