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첨단 영상기술로 1천500여년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간다'. 내년 9월1일부터 11월10일까지 열리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00'는 사이버시대의 첨병으로 불리는 가상현실(Virtual Reality)과 1천년 신라문화가 한데 어우러지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경주문화엑스포 조직위는 한국과학기술원(KIST)과 공동으로 엑스포 주제영상인 '서라벌의 숨결 속으로'를 세계 최대규모인 700여명 동시 관람이 가능한 VR영상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주제영상은 컴퓨터 그래픽으로 재현된 신라시대 경주와 갖가지 탄생설화, 화랑도, 처용, 황룡사 9층탑, 석굴암, 안압지 등의 옛 모습을 보여줄 예정.
VR은 말 그대로 컴퓨터가 만들어 낸 가상의 입체영상. 영화 속에 등장하는 VR은 특수복을 착용하고 영상투시용 안경, 촉감을 전달하는 장갑 등을 낀 상태로 가상의 공간을 누비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이같은 '몰입형 VR'은 아직 개발 초기단계. 엑스포의 '개방형 VR'은 입체 안경을 착용한 상태로 대형화면에 비춰지는 입체영상을 보는 것이다.
VR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엑스포 조직위는 주제영상관에 가로 23m, 세로 9m 크기의 초대형 라운드 스크린을 설치할 계획이다. 아울러 서라운드 입체음향 기법을 도입, 봉덕사 신종소리를 마치 현장에서 듣는 듯한 착각이 일 정도로 깨끗하게 전달한다는 것.
실제 VR은 관객이 화면 속의 문을 열고 들어갈 경우 다른 방으로 이동하는 듯한 시각적 효과를 주는 이른바 '인터랙션(Interaction)'이 가능해야 하지만 이번 엑스포 VR은 동시 관람객이 많아 이같은 기능은 불가능할 전망이다.
한상준 문화엑스포 운영과장은 "내년 7월까지 주제영상물과 관련, 부대시설을 완비하고 시사회를 거쳐 최종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며 "행사 기간 중 10분 분량의 VR 주제영상물을 하루 30회 정도 상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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